노인 호텔 - 하라다 히카 지음
노인 호텔

저자 : 하라다 히카 번역 : 이소담

발행일 : 2025년 01월 24일 출간

분류 : 문학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KDC : 문학(830)

정가 : 19,800원

출판사
출판사연락처
출판사 주소
쪽수
368
ISBN
9788925574127
크기
128 * 188 mm

도서분류

문학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문학 > 일본소설 > 드라마/영화소설
문학 > 장르소설 > 드라마/영화소설

도서소개

24세 극빈층 청소부 × 78세 고독사 직전의 건물주 변두리 호텔에서 시작된 특별한 금융 수업 절망적인 상황에 놓였을 때 우리를 다시 일으키는 힘은 어디에 있을까? 방송 작가로 영상 분야에 오래 일하다 소설가로 전업한 하라다 히카는 이에 대한 답을 ‘돈’에서 찾는다. 100만 부 판매로 화제를 모은 『할머니와 나의 3천 엔』을 비롯해 다수의 작품에 절약과 저축을 통한 재테크를 사건 곳곳에 숨겨 놓아 독자로 하여금 “읽고 나면 정신이 번쩍 드는 소설”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신작 『노인 호텔』에서는 20대 여성 엔젤이 70대 건물주 미쓰코를 만나 자립하는 과정을 담았다. 아이 일곱을 줄줄이 낳고 방치한 채 기초생활수급자로 받는 돈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히무라 가. 이 집안 막내가 바로 주인공 ‘엔젤’이다. 태어났을 때 앞서 나온 여섯 형제는 생존하느라 바빴고, 부모는 극도로 무책임해 그녀는 살면서 알아야 할 기본기조차 갖추지 못한 채 자라 여기저기 떠돌다 호텔 프론으로 흘러왔다. 각기 사정과 과거를 묻어둔 노인들이 여생을 보내는 호텔의 존재도 기묘한데 투숙객들 면면도 다르지 않다. 노인들은 요양원에서 세상과 단절되어 생을 마무리하느니 하루라도 뜻대로 살고자 이 변두리 호텔을 주거 대안으로 택했다. 이들은 호텔 장기 투숙객이면서 호텔 직원들의 골칫거리이긴 해도 몇 차례 해프닝을 거듭하며 엔젤이 인생에 대해 조금씩 알아갈 수 있도록 기꺼이 계기가 되어준다. 엔젤은 왜 그 나이가 되도록 변변한 직장 하나 얻지 못했는지, 가족이 그토록 많은 집안에서 자랐으면서 사람을 대하는 일을 어색해하는지, 더구나 저 두 사람이 만난 곳이 어째서 오래된 호텔이었는지 다섯 개의 장을 통해 그 내막이 하나둘 밝혀진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하라다 히카 原田 ひ香 1970년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났다. 2005년 「리틀 프린세스 2호」로 제34회 NHK 창작 라디오 드라마 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고 방송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다. 2007년 「시작되지 않는 티타임」으로 제31회 스바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소설가로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경쾌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와 현 세태를 매력적으로 어우른 작품들은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폭넓은 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 주요 도서로는 『도서관의 야식』, 『76세 기리코의 범죄일기』, 『낮술』(전 3권), 『할머니와 나의 3천 엔』 등이 있다. 헌책 식당 도서관의 야식 호로요이의 시간 76세 기리코의 범죄일기 우선 이것부터 먹고 낮술 2: 한 잔 더 생각나는 날 낮술 3: 오늘도 배부르게 할머니와 나의 3천 엔 낮술 역자 이소담 동국대학교에서 철학 공부를 하다가 일본어의 매력에 빠졌다. 읽는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책을 우리말로 아름답게 옮기는 것이 꿈이자 목표이다. 지은 책으로 『그깟 ‘덕질’이 우리를 살게 할 거야』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오늘의 인생(1~3)』, 『도서관의 야식』, 『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 『양과 강철의 숲』, 『세계 방방곡곡 여행 일기』, 『모두가 늙었지만 아무도 죽지 않는다』, 『밤하늘에 별을 뿌리다』 등이 있다. 세계 방방곡곡 여행 일기+혼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세트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세트 문힐스 마법 보석점 4: 마법의 붓과 행복의 주문 오늘의 인생 3 마스다 미리의 오늘 스페셜 에디션(한정판) 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 3 빤쮸토끼 하고 싶은 것을 찾는 법 25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 2(양장본 Hardcover) 나와 너 사이에서 철학하다

서평

죽기 전까지 체크아웃할 수 없는 노인들과 살아 있는 동안 부자가 되고 싶은 청소부의 사연 『노인 호텔』은 노인들이 장기 투숙하는 호텔 프론에 붙은 별칭으로, 이곳에 사는 인생 뒤안길에 접어든 노인들에게 ‘절약’과 ‘자립’을 배워가는 엔젤의 시선을 따라간다. ‘배짱 두둑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주변 사람들의 쓴소리 한마디에도 움츠러드는 그녀는 스물넷이 되도록 자립할 수 없게 방치한 가족과 가난으로부터 해방되고 싶다. 반면 숨을 헐떡이며 비틀거리는 노인 미쓰코는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한 건강 상태로 외적으로는 엔젤과 상반되지만, 실은 맨손으로 집안을 일으켜 건물주로 부동산 업계에서 이름을 날린 재력가로 아쉬울 게 없다. 아무런 접점이 없던 두 사람이 호텔 청소부와 투숙객으로 만난다. 보잘것없는 변두리 호텔이라 해도 그 안에서 위계가 있고, 사연이 있다. 매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입고 있는 속옷 색깔마저 지루한 베테랑 청소부 야마다. 그녀는 남편과 사별하고, 살던 집에서 내쫓기고 빚을 떠안은 채 홀로 아들을 키우는 답답한 현실에 불평하지 않고 편견 없이 노인들을 대한다. 덕분에 이야기 초반에 나오는 야마다의 청소 일지는 사회성 제로인 엔젤이 노인들의 마음을 여는 데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곳에 사는 노인들은 어떤가. 거처를 요양원이 아닌 호텔로 정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평범하지 않은데, 그들 면면이 다 범상치 않다. 주식 투자에 방해되지 않게 랜선을 깔아달란 요구를 호텔 측에 하거나, 자신이 방에 있을 때 외에는 절대 청소해서는 안 된다고 직원들을 하인 다루듯 엄포를 놓고,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고독을 달래길 원한다. 소설의 변수는 특이점이 없던 사치코다. “잠깐만 남아 줘”로 시작된 엔젤을 향한 사치코의 집착은 엔젤의 과거로 향한다. 인기 TV 프로그램 ‘화목한 히무라 가족’의 일원으로 소비되었던 엔젤은 누구도 과거의 자신을 알아보길 원치 않고, 어떻게든 그녀에 관한 육성을 담아 인생 마지막 책을 집필하고 싶은 사치코의 욕망은 집요하게 그녀의 과거를 이용하려 든다. 둘의 미묘한 갈등이 미쓰코의 마음을 바꾸는 계기가 되어 마침내 엔젤이 그토록 원했던 재테크 강의가 시작된다. 부자 할머니로부터 얻은 교훈은 사뭇 진지하고, 과장됨이 없다. ‘고정 수입’을 강조하는 미쓰코가 이 미션을 해내지 못하면 다음은 없다고 못을 박은 덕분에 엔젤은 생에 처음으로 정규직 일자리를 구한다. 서점원, 독자가 사랑하는 현실 밀착 소설, 『할머니와 나의 3천 엔』 『낮술』 『도서관의 야식』 하라다 히카 신작 이야기는 엔젤이 그래서 부자가 되었느냐보다는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돈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절약, 삶의 태도에 주목한다. 이것이 바로 하라다 히카 식의 ‘현실에 발붙인 이야기’의 특별함이다. 생애 최초의 학습을 통해 엔젤은 정규직과 고정 수입을 통해 통장에 돈을 차곡차곡 모아간다. 미쓰코는 장기 투숙객 오키에게 부탁해 주식 투자를 통한 재산 증식에 능통해 엔젤에게 주식 투자와 연금 설계하는 법, 명의를 소중히 관리하는 법을 가르친다. 돈을 모아 주택을 사고, 이를 세놓아 집세를 받는 시스템까지 일사천리로 배운 엔젤은 돈의 소중함뿐 아니라 ‘돈의 가능성’에 눈을 뜬다. 물론 그사이에 물질적 훼방꾼인 엄마가 나타나 돈을 갈취하고, 정신적 훼방꾼 사치코를 비롯해 엔젤의 심경 변화가 스스로를 선택의 갈림길에 올려놓기도 하지만 이제 그녀는 분명히 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일어서야 할지. 일을 하고 싶지 않다면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면 된다는 조언이 인생에서 배운 유일한 가르침이었던 과거의 엔젤은 이제 스스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 통장에 모인 돈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임을 충분히 배웠다. 노인들만 살고 있는 호텔에서 그녀가 얻은 것은 인생 선배들이 일궈온 삶 자체였는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돈이야말로 단순히 욕망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어쩌면 살아가기 위한 자세를 깨닫게 되면서 따라 얻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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