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앳킨스 컬렉션 - 애니 앳킨스 지음
애니 앳킨스 컬렉션

저자 : 애니 앳킨스 번역 : 이미숙

발행일 : 2020년 05월 11일 출간

분류 : 예술 > 영화 > 영화이야기 KDC : 예술(680)

정가 : 35,000원

출판사
출판사연락처
출판사 주소
쪽수
208
ISBN
9788952756442
크기
192 * 255 * 24 mm / 692 g

도서분류

예술 > 영화 > 영화이야기

도서소개

“영화 그래픽 디자인의 세계와 디자이너의 일을 알려 주는 단 한 권의 안내서” - 출간 즉시 아마존 예술 분야 베스트에 오른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그래픽 디자인! - 웨스 앤더슨, 스티븐 스필버그 등 거장이 사랑하는 뛰어난 아티스트의 아트북!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프렌치 디스패치》의 그래픽 디자이너! 《구니스》에서 악동들은 ‘보물 지도’를 발견함으로써 집을 떠나 모험에 나설 수 있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찰리는 ‘황금 티켓’을 찾고서야 비로소 초콜릿 공장에 가게 된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사무직원이 한 어머니에게 ‘세 통의 전사 통지서’를 발송해야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아무도 라이언 일병을 구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해리포터》에서 벽난로 속을 날아다니는 ‘수백 통의 편지’가 아니었다면 해리가 호그와트로 떠날 수 있었을까?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그래픽 소품은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지만 가끔은 이야기를 촉발시키는 중요한 상징물이 된다. 그리고 때로는 영화 자체를 상징한다. 이를테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멘들스 박스처럼! 이 박스를 만든 애니 앳킨스는 웨스 앤더슨을 비롯하여 스티븐 스필버그, 토드 헤인즈 등 거장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영화 그래픽 아티스트다. 이 책은 멘들스 박스를 비롯하여 애니 앳킨스가 제작한 각종 그래픽 소품과 여기에 얽힌 흥미진진한 비하인드, 그리고 영화 그래픽 디자인의 세계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지금껏 어디에서도 공개된 적이 없는 놀라운 이야기다. 그녀가 작업한 170여 점의 그래픽 디자인 소품은 독자의 눈과 마음을 단번에 빼앗을 정도로 아름답다.

추천사

이하준 (미술감독, 《기생충》, 《옥자》, 《관상》) 어쩌면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는 단 하나의 언어는 ‘이미지’가 아닐까? 이 책은 매년 수천 편의 새로운 영화가 탄생하는 오늘날의 영화 세계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한 장인의 작업 노트이자, 관객이 완성된 영화를 통해 목격하는 진짜들이 어떤 가짜들로 빌드-업되는지를 보여 주는 훌륭한 가이드다. 영화 그래픽 디자인의 정수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오랜 기간 영화 미술 작업을 해 온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많은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선배의 작업 노트는 얼마나 훔쳐보고 싶은 것인가! 제프 골드브럼 (배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쥬라기 공원》) 애니 앳킨스는 대가의 반열에 오른 예술가입니다. 초월적인 대상을 현실의 감성적 논리로 솜씨 좋게 풀어놓습니다. 그녀의 디자인은 비범함과 평범함을 아우르면서도 자신만의 느낌과 미학을 담고 있습니다. 비현실적인 것은 지극히 사실적으로 보이게 만들고, 실재하는 것은 더없이 생생하게 표현하여 ‘마법’처럼 보이게 합니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애니 앳킨스 영화와 드라마 전문 그래픽 아티스트다. 미술부 소속으로 주로 영화 촬영에 필요한 종이 소품과 배경 표지 등을 디자인한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는 영화 속 가상의 국가인 주브로브카 공화국의 화폐와 우표, 멘들스 박스 등을 제작했다. 이 영화는 2015년에 열린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술상을 수상했다. 또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스파이 브릿지》에서는 냉전 시대의 뉴욕을 상징하는 각종 소품과 그래픽 디자인을 재현하는 등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시대와 장소를 넘나들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각종 그래픽 소품을 제작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스파이 브릿지》, 《원더스트럭》 등의 영화와 《박스트롤》, 《개들의 섬》 등의 애니메이션, 그리고 《튜더스》, 《페니 드레드풀》 등의 드라마에 참여했다. 역자 이미숙 계명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수학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 『빌 브라이슨의 대단한 호주 여행기』 등 다수가 있다.

목차

시작하며 1. 세부 요소 2. 조사 3. 주브로브카 공화국 4. 콘티뉴이티 5. 언어 6. 도구 이미지 크레딧 감사의 말

서평

영화 그래픽 디자인이란 사람들이 영화를 보는 이유는 다양하다. 좋아하는 감독이나 배우의 작품이라서가 가장 많을 것이다. 스릴러, 멜로, 서스펜스 등 선호하는 장르라서 볼 수도 있다. 또 실컷 울고 싶어서 혹은 생각 없이 웃고 싶어서, 이국적인 풍경이 나와서 같은 감성적인 이유도 있다. 그래픽 디자인을 기준으로 영화를 고르는 이들도 있을까? 거의 없을 것이다. 모든 영화에는 그래픽 디자인이 들어간 각종 소품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이들 그래픽 소품들은 대부분 찰나에 등장하고 사라지나 이야기를 시작시키거나 완성시키기도 한다. 가령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는 벽난로 속을 날아다니는 수백 통의 편지가 주인공 해리에게 호그와트로 떠나야 함을 알린다. 이들을 특별히 ‘히어로 소품’이라고 하는데, 어떤 모습이건 주인공에게 머지않아 그의 삶이 완전히 바뀔 것임을 알려 주는 역할이다. 모든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현실에 안주한 사람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는 관객은 없을 테니! 영화에 등장하는 그래픽 소품이란 기껏해야 ‘종잇조각’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보, 신문 머리기사, 절박한 러브레터 등의 종잇조각이 주인공으로 하여금 모험을 향한 부름에 답하도록 그를 낯선 세계로 초대한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영화 그래픽 디자이너는 이와 같은 종잇조각을 만드는 사람이다. 이들이 창작해 내는 그래픽 소품은 카메라의 예리한 눈을 통과해야 하므로, 자체가 중요한 등장인물이다. 《아메리칸 싸이코》의 명함 신이 대표적으로, 그래픽 소품 디자인이 대화의 중심이 되는 특별한 사례다. 정신 신경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패트릭(크리스찬 베일)은 “새로 뽑았어, 어때?”라고 말하며 중역 회의실의 탁자 위로 자신의 새 명함을 던진다. 그리고 거드름을 피우며 명함의 종이에 대해 말한다. “볼 줄 아는군. 실리안 레일이라는 레터링이지.” 하지만 동료들의 스타일이 더 좋아 보이자 그의 평정심은 흔들리고 만다. 그가 목까지 메이며 동료들의 명함에 보이는 반응은 기막힐 정도로 과장되어 있다. ‘환상적인 색에다 글자체도 두껍고. 이럴 수가! 무늬까지 있다니!’ 관객이 보기에 거의 차이가 없어서 더욱 실소를 자아낸다. 실제로는 가라몬드 서체가 사용되었으며, 실리안 레일은 원작 소설가가 만든 가상의 서체다. 영화가 만들어진 지 20년이 지나도록 이 신이 두고두고 회자되는 데는 주인공이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로 섬세하게 서체를 새겨 넣은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노력이 존재한다. 처음 공개되는 영화 그래픽 디자이너의 일과 세상 보통은 미술부에 소속되는 영화 그래픽 소품 디자이너는 영화에 등장하는 각종 그래픽 소품을 디자인하고 제작한다. 가장 기본적인 의미에서 레터링이나 도안, 그림이 담겨 있으면 무엇이든 그래픽 소품에 속한다. 이것이 얼마나 정교하고 실감나느냐에 따라 영화의 완성도와 관객의 몰입 정도가 달라진다. 주인공을 낯선 모험으로 인도할 보물지도가 프린터에서 인쇄된 조악한 한 장짜리 종이라면 이야기가 개연성을 가질 수 있을까? 30년 만에 발견된 아버지의 편지가 새것처럼 말끔한 것은 물론 너무나 현대적인 서체로 쓰였다면? 이처럼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영화의 시대상, 서사, 맥락에 맞는 소품을 제작한다. 그럼에도 사실처럼 느껴지는 무언가를 만드는 일은 사실적인 무언가를 만드는 것과는 다르다. 애니 앳킨스는 영화에 등장하는 그래픽 소품을 제작할 때 가능한 한 실재하는 참고 자료에서 영감을 얻으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항상 사실주의에 사로잡히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과거 시대의 물건이라고 해도 실제 과거와 똑같지는 않다. 이를테면 《찰스 디킨스의 비밀 서재》의 홍보 영상에는 19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신문을 읽는 찰스 디킨스가 등장한다. 이로 인해 온라인에서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신문 전면에 큼지막한 머리기사가 실려 있었기 때문이다. 시대상에 완전히 어긋나는 것으로, 19세기에 영국 신문의 전면에는 뉴스 기사가 아니라 항목별 광고가 실렸다. 영화 미술부의 작업은 과거 고증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신문 안에 숨겨진 실제 뉴스 기사의 활자는 언제나 카메라가 중거리 촬영으로 담기에는 너무 작다. 중대한 머리기사가 시각적인 스토리텔링의 필수 요소인 경우도 있다. 전쟁 신을 촬영하는 데 수백만 달러를 쓸 것인가, 아니면 전쟁에 대한 뉴스 기사를 읽는 등장인물을 보여 줄 것인가? 그래픽 문제에 관해서라면 감독들은 십중팔구 역사적 정확성을 포기할 것이다. 영화 그래픽 디자이너는 이 모든 사항을 고려하여 소품을 제작한다. 광고나 판매용 상품을 위한 디자인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래픽 디자인을 통해서 본 영화 《빅》에서 열세 살 소년 조쉬는 키가 작아서 롤러코스터를 타지 못한다. 우연히 소원을 들어주는 고풍스런 기계 졸타를 발견한 그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소원을 빈다. 졸타 속의 요정이 그르렁대며 눈을 번쩍이자 출구에서 인쇄된 작은 카드가 튀어나온다. 다음 장면에서 소년의 모습은 하룻밤 사이에 서른 살 청년으로 바뀌고,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이때 졸타는 축제장 어딘가에 있던 물건 같다. 혹시 영화 시나리오가 쓰이기 전에 이미 존재했던 게임 기계가 아니었을까? 천만의 말씀! 물론 영화 개봉 이후에는 축제에 단골로 등장하는 게임 기계가 되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는 소년 벨보이 제로가 여자친구 아가사가 일하는 제과점의 케이크 박스를 이용하여 호텔 지배인 구스타브의 탈옥 도구를 숨기는 장면이 나온다. 제과점 이름을 딴 멘들스 박스는 영화 이상으로 유명해져 대한민국에서도 여러 카페와 제과업체에서 모조품을 만들었다. 이베이에도 모조 멘들스 박스가 등장하는데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방법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그래픽 디자인은 영화의 필수 요소다. 또한 아무리 순식간에 지나간다고 해도 영화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만이 아니라 그래픽 소품 자체의 아름다움에 매혹당한 이들도 많아 이런 소품들이 현실 세계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일은 흔하다. 그럼에도 할리우드가 그래픽 디자이너의 역할을 인정하기 전인 1980년대까지는 엔딩 크레딧에 그래픽 디자이너의 이름이 없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지금까지 관객과 독자들은 영화 그래픽 디자인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로 영화를 감상해 왔으나 이 책을 보고 난 다음에는 다를 것이다. 『애니 앳킨스 컬렉션』이 보여 주는 170여 점의 소품들 하나하나에는 다채롭고 깊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 뿐더러 이를 만들어 가는 그래픽 디자이너의 열정과 고민, 그리고 완성품의 아름다움에 찬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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