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웃는 마음 - 마리즈 콩데 지음
울고 웃는 마음

저자 : 마리즈 콩데 번역 : 정혜용

발행일 : 2021년 09월 24일 출간

분류 : 문학 > 나라별 에세이 > 프랑스에세이 KDC : 문학(860)

정가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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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출판사연락처
031-955-2686
출판사 주소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210
편집자
송지선
쪽수
192
ISBN
9788954682503
크기
137 * 195 mm

도서분류

문학 > 나라별 에세이 > 프랑스에세이
문학 > 인물/자전적에세이 > 자전적에세이

수상 및 추천도서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국민일보 > 2021년 10월 1주 선정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동아일보 > 2021년 10월 1주 선정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서울신문 > 2021년 10월 2주 선정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한겨레신문 > 2021년 10월 3주 선정

도서소개

『울고 웃는 마음』은 2018년 대안 노벨문학상(뉴아카데미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에 뒤늦게 알려진, 프랑스령 과들루프 출신 마리즈 콩데가 62세에 출간한 자전 에세이다. 60세가 넘어 새롭게 눈뜬 이 과거는 흑인-여성-피식민자로서 겪은 작가의 세월과 현실 인식을 반영한다. 성장과 근원을 향해 달려나가는 작가의 눈물과 웃음으로 글썽이는 17개의 에피소드는 솔직하고 대담한 화법과 어우러져 또하나의 진실을 담지한 오토픽션으로도 읽힌다. 수많은 독자를 감동시킨 이 에세이로, 1999년 출간 당시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문학상을 수상했다. 은행가 아버지와 최초의 흑인 여성 교사였던 어머니가 일군 가정의 8남매 중 늦둥이 막내로서, 가족-탄생-학교-친구-첫사랑-유학 등 계급-인종-젠더가 교차하는 1940~1950년대 과들루프-파리를 오가는 자신의 뼈아픈 생장점 마디마디마다 사람과 사회의 얼굴을 스케치해두었다. 이 책을 작가는 자신의 역사적 태고, 그 뿌리의 중심을 아프게 건들고 있는 ‘어머니에게’ 바쳤다.

저자소개

저자 마리즈 콩데 Maryse Conde, (1934~ ) 1934년 프랑스령 과들루프에서 태어났다. 1959년 기니 배우 마마두 콩데와 결혼해 기니로 갔다가, 이혼 후 아프리카에서 자식 네 명과 거주했다. 기니, 가나, 세네갈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쳤고, 1973년 프랑스로 이주해 1975년 파리3대학에서 비교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영문판 번역가인 리처드 필콕스와 재혼한다. 파리3대학, 파리4대학, 파리10대학을 비롯해 UC버클리, 버지니아대, 하버드대를 거쳐 1995년부터 컬럼비아대에서 프랑스어권 문학을 가르쳤다. 1997년부터 2002년까지 프랑스 및 프랑스어권 문학연구센터 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고국 과들루프와 뉴욕을 오가며 지낸다. 자전적 회고록 『울고 웃는 마음』(1999), 『민낯의 삶』(2012) 등을 비롯해, 대표작으로 『세구』(1984),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1986), 『사악한 삶』(1987), 『맹그로브숲을 가로질러』(1989), 『빅투아르, 맛과 말』(2008), 『침수를 기다리며』(2010), 『이반과 이바나의 경이롭고 슬픈 운명』(2017), 『신세계의 복음』(2021) 등이 있다. 아카데미프랑세즈 소설상,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받았으며, 2014년 레지옹 도뇌르 오피시에를 수훈했다. 2018년 대안 노벨문학상인 뉴아카데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다시 한번 이름을 알렸다. 세구: 흙의 장벽 1 세구: 흙의 장벽 2 이반과 이바나의 경이롭고 슬픈 운명(양장본 Hardcover)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 역자 정혜용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3대학 통번역대학원에서 번역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번역출판기획네트워크 ‘사이에’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번역 논쟁』, 역서로는 『동의』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 『에디의 끝』 『연푸른 꽃』 『지하철 소녀 쟈지』 『식탁의 길』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삐에르와 장』 『성 히에로니무스의 가호 아래』 『에콜로지카』 등이 있다. 밖의 삶(양장본 Hardcover) 바깥 일기(양장본 Hardcover) 아니 에르노 심령들이 잠들지 않는 그곳에서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양장본 Hardcover) 세구: 흙의 장벽 1 세구: 흙의 장벽 2 카사노바 호텔(양장본 Hardcover) 집착(양장본 Hardcover) 그들의 말 혹은 침묵(양장본 Hardcover)

목차

가족의 초상 … 11 나의 탄생 … 21 계급투쟁 … 33 이블리즈 … 43 역사 수업 … 53 유모 쥘리 … 61 새파란 눈 … 69 실낙원 … 77 어머니의 날을 맞아 축하드려요, 엄마! …8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 99 금지된 말 … 109 클로즈업 … 119 등굣길 … 131 산에서 보낸 휴가 … 141 우리에게 자유를? … 151 국어교사와 마르그리트 … 161 올넬 혹은 진정한 삶 …171 옮긴이의 말 … 183

서평

2018년 대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마리즈 콩데의 자전 에세이 “내가 글을 쓰는 언어는 프랑스어도 크레올어도 아니다. 내가 종종 얘기했듯이, 나는 나의 언어, 마리즈 콩데의 언어로 쓴다.” _마리즈 콩데 마리즈 콩데(Maryse Condé, 1934~ )는 1934년 프랑스령 과들루프에서 태어나, 2018년 대안 노벨문학상인 뉴아카데미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한국에 뒤늦게 소개된, 세계적인 거장으로 평가받는 작가다. 1960~1968년 정치적으로 혼란기였던 당시 기니, 가나, 세네갈 등에서 교사로 일하다, 1973년 프랑스로 이주해 파리의 여러 대학을 비롯해 미국의 유수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다. 식민주의-탈식민주의 문학을 논할 때 현재 자주 언급되는 콩데의 작품세계 전반은, 서인도제도 여성의 뿌리 찾기를 다룬 첫 소설 『에레마코농』(1976), 18세기 노예제와 19세기 프랑스 식민시대에 걸친 한 왕가의 몰락과 인종-종교-문화 갈등을 그린 역사소설 『세구』(1984), 17세기 미국 청교도주의 시대에 마녀로 몰렸던 흑인 노예의 삶을 그린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1986) 등에서 보듯, 아프리카 정체성에 근거해 흑인-여성-피식민자로서의 그 뿌리와 역사적 현실 인식에 대한 문제의식이 주를 이룬다. 현재 뉴욕에 거주중인 작가는 앤틸리스제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 등 여러 곳을 떠돌아다녔던 경험을 토대로, 어떤 뿌리나 기원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타자와의 연대와 대화가 더 절실한 문제라고 말한다. 인류 전반에 대한 포용력 있는 시선과 희망적인 연대의 끈을 놓지 않는 생명력 강한 소설 이외에도, 문학과 정치에 대한 에세이와 어린이책, 희곡 등도 펴냈다.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소개하는 『울고 웃는 마음』(1999)은 작가의 유년기를 다룬 자전적 에세이다. 60세가 넘어 새롭게 눈뜬 이 과거는 흑인-여성-피식민자로서 겪은 작가의 세월과 현실 인식을 반영한다. 성장과 근원을 향해 달려나가는 작가의 눈물과 웃음으로 글썽이는 17개의 에피소드는 솔직하고 대담한 화법과 어우러져 또하나의 진실을 담지한 오토픽션으로도 읽힌다. 그녀의 주요 소설작품보다 더 사랑받고 더 많은 대중을 감동시킨 이 에세이로, 출간 당시 1999년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문학상을 수상했다. 은행가 아버지와 최초의 흑인 여성 교사였던 어머니가 일군 가정의 8남매 중 늦둥이 막내로서, 가족-탄생-학교-친구-첫사랑-유학 등 자신의 뼈아픈 생장점 마디마디마다 사람과 사회의 얼굴을 스케치해두었다. 이 책을 작가는 자신의 역사적 태고, 그 뿌리의 중심을 아프게 건들고 있는 ‘어머니에게’ 바쳤다. 1940~1950년대 고향 과들루프와 식민 본국 파리의 풍경 60대에 흑인-여성-피식민자로서 되살려낸 유년기의 기억 『울고 웃는 마음』의 부제는 ‘내 어린 시절의 진짜 이야기들’이다. 이 책을 통해 작가는 1940~1950년대 과들루프와 파리의 시대상에 은밀히 박혀 있던 인종-계급-성별 간 차이를 60대의 눈으로 새로 들여다본다. 콩데는 자신에게 각인된 유년의 기억에서 열일곱 개의 핵심 에피소드를 통해 가족, 학교, 친구, 첫사랑, 유학, 처음 목격한 죽음과 출산 장면 등을 아주 솔직한 화법으로 대담하게 이야기해나간다. 16세에 가족을 떠나 프랑스에 유학하면서 그간 과들루프에서 흑인 부르주아계급으로 살던 것과 달리, 식민 본국에서 휴가 때 부모가 보여준 위선과 고립된 허위의식 속에서 프란츠 파농의 말처럼 ‘검은 피부, 하얀 가면’으로 살아온 자신을 비롯한 가족의 본모습에 대한 인식이 유년기의 회고적 일화들 곳곳을 가로지른다. 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 기원에 대한 의문, 과들루프 내 흑백 혼혈 물라토와 흑인 간의 계급-인종별 격차, 프랑스 대학 입학 초기에 백인들 틈에서 만난 흑인 대학생 사회의 정치적 흐름 등도 이 기억의 풍경을 이룬다. 이 책의 제사 역시 이 전기적 자전적 에피소드를 단순히 한 작가의 사적 성장담으로 넘겨버릴 수 없도록 다양한 역사적 문화적 측면에서 중층적으로 읽기 위한 나침반 구실을 한다. 프루스트의 『생트뵈브 반박』에서 따온 문장, “지성이 과거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돌려주는 것, 그건 과거가 아니다”라는 말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새로운 현실, 유년기를 다시 돌아보며 현재진행중인 진실의 일면을 포착하기 위해, 작가는 새로운 정체성을 찾고 자신의 길을 탐색하기 위한 기억의 땅을 새로 일군다. 이를테면 작가는 1장 「가족의 초상」에서, ‘소외’라는 말을 처음 들었던 그때를 2장 「나의 탄생」보다 앞서 배치했다. 그 말 ‘소외’의 역사는 자신보다 더 오래된 아프리카-흑인 정체성에 기반한 역사에서 나온 불면의 단어이자 의문이었음을 자각한 최초의 기억이므로. 또한 이미 딸 셋 아들 넷을 둔데다 아버지가 63세, 어머니가 43세에 가진 늦둥이 막내였던 자신은 부모가 “원치 않은 아이”였음을 무심코 털어놓는다. 눈가에 매달린 오롯한 과거를 오늘의 현실과 맞춰보고 가감없이 그 길을 밟아나가려는 넉넉하고도 결연한 태도의 작가는, 에피소드마다 쾌활하고 솔직한 어린아이로서의 자신과 만나며 독자를 울고 웃게 한다. 「계급투쟁」에서는 부르주아계급의 자식들만 가는 사립학교에서의 첫 입학시절을 회상하며 1940년대 과들루프 사회의 계급과 경제적 불평등이 빚어낸 서글픈 모순을 어린이의 눈으로 예리하게 포착해냈고, 「이블리즈」에서는 어른들과 학교사회가 빚어낸 불행에도 아랑곳없는 친구와의 우정을, 「역사 수업」에서는 또래 친구가 강요한 ‘흑인노예와 주인의 매질’ 놀이에서 깨우친 무시무시한 역사적 단면과 부모가 숨기고 외면해온 비밀의 진실을 이야기한다. 「유모 쥘리」 「새파란 눈」에서는 처음 겪은 애틋한 이의 죽음과 실연의 경험이, 「실낙원」에서는 한 가정에서 느낀 뜻밖의 환대와 자신의 아집 탓에 맛보지 못하고 코앞에서 놓친 한 음식에 대한 추억이, 「어머니의 날을 맞아 축하드려요, 엄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에서는 아이의 꾸밈없는 진실과 마주한 어머니의 상처와 분노 어린 질책에 대한 회상이, 「금지된 말」에서는 언니의 이혼을 수치로 여기는 부모의 모순이, 「클로즈업」에서는 처음 목격한 친지의 출산 장면이 묘사되고 있다. 「등굣길」에서는 같은 앤틸리스제도의 작가들에 눈뜨고 스스로가 최초의 ‘정치적 참여’라고 한 경험이, 「산에서 보낸 휴가」에서는 과들루프 사회 내 지역별 인종별 격차와 흑인사회 내의 흑백 혼혈 물라토와 흑인 간의 다양한 차별의 층위가, 「우리에게 자유를?」에서는 파리행을 앞두고 고독한 반항아로서의 사춘기와 프랑스에서 병으로 죽어가고 있던 오빠를 회상하며 유년기의 종말에 대한 예감이, 「국어교사와 마르그리트」에서는 파리의 학교에서 인종차별주의자 선생의 역사적 능멸에 대한 기억과 그 학교의 고독을 함께 버텨나가던 세네갈 친구와의 우정이, 「올넬 혹은 진정한 삶」에서는 파리 대학생 시절의 정치적 문화적 대기와 마침내 고독한 성인기의 숨통을 여는 첫사랑의 설렘이 스케치된다. 1950년대 파리의 한복판에서 끊임없이 타자화된 대상으로서 자신의 기원을 되묻게 되는 경험을 회상하는 대목에서는, 에메 세제르, 생고르, 프란츠 파농 등 여러 앤틸리스제도 작가들이 언급되며 콩데의 작가적 정체성과 겹쳐진다. 특히 그랑제콜 수험준비반에서 쫓겨나 프랑스 내 아프리카 출신 공산주의자들의 학회와 문학-정치 토론회에 들락거리던 방황기가 스케치되는 마지막 장에서는, 아이티의 독재자 프랑수아 뒤발리에를 비롯한 앤틸리스제도의 시대적 격랑도 엿볼 수 있다. 정혜용 번역가는 “피식민지 경험의 상흔이 여전히 깊은 당시 과들루프의 시대상을 배경으로, 어린아이의 솔직한 시선이 자아내는 무해한 웃음과 과거의 자신을 냉철하게 분석하는 작가의 시선이 빚어내는 신랄한 웃음이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말하면서, 이후 성년기에서 작가가 되기까지의 시기를 다룬 또하나의 자전 에세이 『민낯의 삶』(문학동네 출간 예정)까지 독서를 이어가볼 것을 독려한다. 솔직한 자기인식, 대담한 화법, 환한 웃음과 뜨거운 눈물의 대비 : 어머니에게 바치는 눈물과 고독의 감정적 연대 이 책은 아주 상반된 두 이미지가 공존한다. 제목처럼 눈물과 웃음, 울고 웃는 마음이, 기억의 갈피마다 줄곧 갈마든다. 경쾌한 단문과 해묵은 감정의 온도차가 주는 대비, 드문드문 기억에서 끌려나온 크레올어권 문화와 당시를 풍미한 프랑스어권 문화의 세태에 대한 묘사, 과들루프 흑인사회와 파리 백인사회에서 교차하는 정체성의 세세한 격차들, ‘검둥이’ ‘노처녀’ ‘미혼모’에 대한 시대상을 반영한 언어의 음영, 회고 장면에서 작가의 말인지 그 기억 속 대상의 말인지 교묘히 섞어버린 화법, 솔직하고 거침없는 유년의 콩데와 기억을 살피는 각성한 노년의 콩데의 교차 등은, 읽는 내내 묘한 대비를 이루며 여운을 남긴다. 이 기억의 마디마디마다, 헌사에서 적었듯, 자신의 명랑한 유년의 행복을 따라가도록 이끌어준 ‘어머니’에 대한 뜨거운 연대가 함께 있다. 마지막 장에서, 대학에 낙방해 가문의 수치가 된 자신더러 아버지가 과들루프 고향집 방문을 거부한 그해의 에피소드에서, 어머니의 임종 소식을 멀리서 듣고 다시는 생전에 못 보게 된 어머니를 한 문장으로 추억하는 대목은 가슴을 엔다. 다시는 되찾지 못할 행복, 웃음과 눈물로 뒤범벅된 유년기의 행복을 회고하는 작가는, 그러나 프랑스에서 처음 자신의 글과 눈을 강렬히 붙들어매준 ‘올넬’이라는 첫사랑에 대한 설렘으로 이 책을 갈무리하면서 새로운 길을 예비한다. 한 인터뷰 영상에서 작가는 말한다: “내가 아프리카로 간 건 내 기원을 알고 싶어서였죠. 이후 기원이란 말이 내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어요. 어디에 있든 자기 자신으로, 있는 그대로의 자기로 존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단 걸 깨달았어요. 자신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 자신의 길을 발견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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