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목서 향기는 그늘을 가리지 않고 빛난다 - 이동견 지음
금목서 향기는 그늘을 가리지 않고 빛난다

저자 : 이동견

발행일 : 2024년 10월 20일 출간

분류 : 문학 > 한국시 > 현대시 KDC : 문학(810)

정가 : 12,000원

출판사
출판사연락처
출판사 주소
쪽수
160
ISBN
9788961043687
크기
130 * 210 * 14 mm / 362 g

도서분류

문학 > 한국시 > 현대시

추천사

임지훈 (문학평론가) 이동견의 시는 자연 속에 담긴 인간의 일상을 깊이 있는 시선을 통해 탐구한다. 그의 시집은 일상적인 경험과 자연의 모습을 두루 포착하며 그 속에서 인간 존재가 갖는 실존적 질문을 예리하게 펼쳐내고 있다. 이러한 포착과 펼쳐냄은 자연 속에 담긴 인간의 시선을 매개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현대 도시인의 시선과는 다소간 차이가 있다 할 수 있는데, 아마도 이러한 시선은 그가 익숙했던 세계를 닫은 대가로 얻어낸 시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이동견 영일만의 해를 맞이하는 포항에서 태어났다. 경남대학교 산업대학원 산업미술학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2008년 「문학세계」로 등단했다. 2022년 KBS 한국방송공사 경제 수기 오디션에서 장원을 수상했다. 시각 디자인을 생의 도구로 썼다. 시각 디자이너가 시각을 닫고 농부가 되었다. 아니다, 나무를 키우는 목부다. 나무는 시인을 키우고 시인은 시를 짓지 않고 지구 옷을 짓는 중이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물 텀벙 12 달빛 세 14 채전의 유산 16 풍선인형 18 민달팽이 20 목욕 22 부지깽이나물 24 등을 굽다 26 아버지를 먹는 새벽 28 그레고르 잠자 30 바람 갤러리 32 터널의 터널 34 검은 만월 36 원룸 38 황사 바람 40 제2부 주먹을 줍다 44 택배 46 열대야 48 염소 뿔을 베었다 50 동판벌 52 곡우 54 밤에 우는 꽃 56 김의 몰락 58 유수지 60 플래시 62 외딴 약국 64 금지된 외출 66 억새꽃 71 난감한 화병 72 하이에나 74 크레바스 76 제3부 고욤나무 80 천변 노숙 81 동지꽃 82 여름 한파 84 자벌레 86 배신과 배려 사이 88 동업 90 노근 93 비요일 94 그 겨울의 꽃집 96 난해한 분노 98 제비꽃 수제비 100 달 김치 102 야간 비행 104 우두커니 나무 106 제4부 금목서 향기는 그늘을 가리지 않고 빛난다 110 나비 성(城) 112 순대 114 길 116 복서 118 겉절이 120 야 백 수 122 터널의 경고 124 동물성 가스관 126 찻잔 128 바나나 130 한 상자 미인을 싣고 132 배롱나무꽃 134 누드화 그리는 밤 136 철새 공항 138 자린고비 김밥 140 ▨ 이동견의 시세계 | 임지훈 146

서평

이동견의 시는 외부 대상을 향한 시선의 깊이를 통해 일상 속에 접혀 있던 낯선 순간을 풀어내며 그 안에서 ‘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촉발된 질문은 접혀 있던 일상이 펼쳐지듯 함께 개화하여 존재 일반을 향한 실존적 질문으로 확장된다. 이러한 시적 전개는 한편으로 선경후정의 전통적인 서정시의 양식과 닮아 있으면서도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시선의 전환을 매우 유려하게 해낸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이때 외부 대상은 나와 분리된 객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미처 언어화되지 못한 나의 사유와 감정이 담긴 보고처럼 느껴지게 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시의 구조 속에서 화자의 바깥을 향한 시선과 내면을 향한 시선은 서술에 따라 구분 가능하면서도, 엄밀한 의미에서는 구분이 가히 불가할 정도로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조금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나’의 내면을 향하는 시선이란 마치 뫼비우스의 띠가 어느 순간 뒤집혀지듯이 외부 대상을 향한 ‘나’의 시선의 자연스러운 배면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화자가 자연을 관찰하고 이에 대해 서술하며 자신의 내면을 발견해 가는, 자연주의적인 성격이 도드라지는 시편들에서도 마찬가지로 발견되는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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