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것의 청소년 이야기는 재미있는 독서 마중
읽으면 좋다는 걸 알고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시간 내서 읽자니 할 일이 많고 막상 책을 펼쳐도 지속할 수 없는 청소년이라면 이 책이 딱이다. ‘내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익숙한 상황이 이어지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또래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 반가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청소년에게 저자는 책은 싫어해도 이야기를 싫어하는 아이는 본 적 없고, 저마다 재미있게 느끼는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나면 책과 친해질 거라고 한다. 이를 입증하듯 저자는 도서관에서 만난 여러 청소년의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청소년들에게 “책을 다 읽지 않아도 괜찮다”거나 “책이 물거나 할퀴지 않는다”면서 청소년과 나눈 유쾌한 이야기와 그들이 읽은 책을 접하다 보면 책 읽기가 가까워질 것이다. 책을 꼭 읽어야 한다거나 독서가 능력 향상에 얼마나 좋은지 같은 얘기 없이, 그저 재미난 이야기를 내어 놓았으니, 술술 읽고 웃으면 된다.
듣다 보면 끼어드는 독서 대화, 읽다 보면 따라 하는 책 읽기
특정 시기에 책을 읽은 적 있거나 지금도 꾸준히 책을 읽고 있는 청소년이라면 더욱 관심 가질 만하다. 예전에 겪어 봤음직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읽은 기억들이 피어오르고 읽을 동기가 돋아날 것이다. 저자는 책과 멀어진 청소년들이 던지는 다양한 질문에 꼼꼼하게 답해 주면서 독서를 여러 각도로 폭넓게 바라보게 하고 생각할 거리를 던지기도 한다. ‘책 잘 읽는 방법’이나 ‘책 잘 읽는 유전자’에 대한 물음에 각자 나름의 방법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책과 독서에 관한 대화에 참여하다 보면 전보다 한 뼘 자란 독서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읽기에 진심인 청소년 독서가나 책을 좋아하는 책덕후라면 내내 책과 독서 이야기로 채워져 있고 술술 읽히는 이 책이 꽤나 흥미로울 것이다. 지루하게 독서의 가치를 내세우거나 뻔한 독서의 매력을 반복하지 않고, 책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고 책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기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면서 반가워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으니까. 본인이 책 좀 읽는 청소년이라고 생각한다면 책 속 5단계에 제시된 ‘청소년 독서가들의 맞아 맞아 BEST’를 살펴보고 얼마나 공감하는지 확인해 보면 좋겠다. 공감 지수가 높다면 자신을 진정한 ‘독서의 신’이라고 인정해도 되겠다.
ㆍ시도하면 더 많이 더 오래 읽게 만드는 깨알 독서 tip
저자는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다양한 생각을 나누다가 생기게 되는 독서에 대한 관심을 길게 늘이려고 한다. 누구나 궁금해하거나 쉽게 읽을 만한 책을 이야기 중간중간에 은근하게 안내한다. 책 이야기를 읽다 보면 책이 궁금해져서 찾아보게 될 것이다. 다양한 주제의 책을 소개하고 있으니 취향껏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이와 더불어 각 단계별로 ‘이렇게 해 보자!’를 제시하여 일상에서 시도해 볼 만한 것들을 차근차근 정리해 놓았다. 책을 읽기 위해 대단한 결심을 하고 거창한 계획 같은 걸 세울 필요도 없다. 그저 각자의 단계에서 할 수 있을 만한 것을 정해서 해보면 된다. 청소년들이 조금씩 책에 가까워지기를 응원하고 독서가 일상이 되기를 바라는 진심을 책 곳곳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추천의 글
여러 친구들의 마음을 읽고 공감하며 책과 가까워지면 좋겠습니다. 이를 통해 조금 더 선명한 세상을 마주하고, 세상을 살아갈 원동력을 얻게 되길 바랍니다. - 이정언 공대생 도서관 선배
청소년들의 다양한 에피소드와 조언이 가득 담긴 책을 읽으며 때론 웃고, 때론 함께 고민하기도 하며 어느새 이야기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 추승우 배구가 좋은 중학생
어른들에게도 추천합니다. 이 책을 읽고 책과 친해지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동료로 섬세하게 대하면 좋겠습니다. - 정수 도서관 단골 청년
집에서 소리 내서 읽었는데 술술 읽혀서 ‘역시 읽기 쉽게 써 주셨군.’ 했어요. 누구라도 편하게 잘 읽을 수 있게 솔직하게 작성한 글이 재미있었습니다. 다양한 친구들의 이야기가 좋았는데, 읽다 보니 제 어린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김예빈 오래된 도서관 이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