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우 (시인·문학평론가·(사)세계문인협회 이사장)
해설을 쓰는 동안 몸도 마음도 함께 평원을 산책하는 마음으로 유유자적(悠悠自適) 심상(心想)으로 행복한 갈무리를 하였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에 비해 살아갈 시간이 적다고, 점점 더 적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이장기 시인의 가슴은 넓은 평야처럼 넉넉하고 풍요롭다. 화자처럼 든든하고 담담한 세월을 후회 없이 살아온 사람은, 인생의 마지막 때가 온다 해도 거침이 없고 초연한 정신세계가 탄탄하게 정립이 되어 있기에 두려움이 없다. 매일이 사시사철 꽃 피고 새 노래하는 봄날처럼 부요하다.
봉산 지준기 (문학평론가·월간 『문학세계』 편집고문)
이장기 시인의 시집을 몇 번이고 탐독해서 읽어보는 동안 어느새 시인의 영혼과 합일치 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농자는 천하지대본(農資 天下之大本)이라 하듯이 농사를 지으며 풍류를 노래하는 화자의 모습은 순박하고 진솔하다. 세월의 한 모퉁이에서 문명의 이기에 상처를 입을 자들에게 훈수(訓手)를 던져 주는 워낭소리와 황소, 시인의 등에 짊어진 지게 쟁기와 더불어 사철 땀방울 흘리며 일생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풍경이 자연보다 더더욱 거룩하고 수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