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의 다방 - 이상재 지음
한의사의 다방

저자 : 이상재

발행일 : 2011년 09월 05일 출간

분류 : 가정/살림 > 와인/커피/음료 > 다도/차 KDC : 기술과학(510)

정가 : 12,800원

출판사
출판사연락처
출판사 주소
쪽수
187
ISBN
9788997256006
크기
187 * 237 * 20 mm / 472 g

도서분류

가정/살림 > 와인/커피/음료 > 다도/차

도서소개

『한의사의 다방』은 유쾌한 한의사가 전하는 한약재로 만든 쌉살하고 청량한 차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한의사인 책의 저자는 한의원 문을 닫고 카페를 열었다. 한약재로 만든 차를 통해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이다. 차를 통해 새로운 소통을 하고 있는 저자는 소박한 고백과 한의학적 접근법을 통한 치유에 대한 기록을 이 책에 담아냈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이상재 저자 이상재는 차를 닮은 사람이다. 투명한 물빛을 닮은 웃음이며, 천천히 우러나는 진중한 성품이 그러하다. 한의학에 입문한지 20년 째. 동네한의원을 운영하던 시절, 노트 속에 잠들어 있던 ‘차’에 대한 이야기를 꿈꿨다. 그 꿈을 조심스레 꺼냈고, 한약재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시켜 한잔 차로 만들어갔다. 우리 몸에 대한 이야기와 차에 대한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하며 행복감을 느끼는 중이다. 책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이 각자의 몸과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 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경희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예방한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음. 티테라피(Tea Therapy, 카페+한의원+건강문화교실)를 열어 한의학의 문화적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 2011년 가을,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전통문화에 건강을 입히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목차

Prologue #01 우연한 발걸음 골목길 기묘한 한의원 티테라피, 뭐 하는 곳인가요? 한의사 아저씨 웃음 따라 하기 오늘도 명랑한 ○○씨와 ○○씨 이 계절의 풍경 #02 티테라피 교실 반갑습니다 티테라피 친해지기 티테라피 다가가기 티테라피 알아보기 티테라피 이모저모 나만을 위한 차 한잔 #03 몸과 마음을 다독이는 차 한잔 사계절 차 이야기 티테라피 에피소드 동의보감과 위로의 차 한잔 #04 카페에서 만난 사람들의 병 아닌 병 이야기 어깨가 당기고 뒷목이 결려요 냉증은 여성의 적 자꾸 짜증이 나요 괜찮아요, 괜찮지 않아요 마음이 예뻐야 진짜 미인 임신이 힘들어요 총명차 이야기 피곤한데 잠이 안와요 우리 애가 너무 별나요 #05 작업실에서 하루를 마치며 안국동 티테라피에서는 100년 식당의 시작을 보다 차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 착해지자, 착해지자, 착해지자 티테라피 철학 단상 Epilogue Tea Agenda

서평

▶ 차를 우리고 인생을 바라보는 시간 “티테라피(Tea Therapy), 나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또 하나의 방법” 한의사인 책의 저자는 한의원 문을 닫고, 카페를 열었습니다. 노트 속에 적어 두었던 자신의 꿈인, 한약재로 만든 차를 통해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자 함이었습니다. 오랜 시행착오를 통해 이제 그는 차를 통해 새로운 소통을 하고 있지요. 그에 대한 소박한 고백과 한의학적 접근법을 통한 치유에 대한 기록을 페이지에 담았습니다. 그는 오후 세 시가 되면, 국화차를 끓여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해가 높이 뜨고 몸과 마음이 뜨거워지는 까닭에 그 열기를 식힐 필요가 있다고 하지요. 찻물을 끓이고, 말린 국화를 찻잔에 넣고는 끓인 물을 조용히 붓고 기다립니다. 몇 분이 지나고 나면, 찻잔 속에는 노란 국화꽃이 활짝 피어있습니다. 그걸 보는 이의 마음도 활짝 따라 웃게 됩니다. 비단 쉼의 의미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몸에 미치는 영향으로도 연결이 됩니다. 머리의 열을 식히고 초조함과 조급증 대신 느긋함을 선사해 주는 등이지요. 국화차 뿐 아니라, 약재를 바탕으로 하여 만든 차들이 가지는 다양한 효과를 알고 나면 더욱 깊이있게 차를 즐길 수 있게 됩니다. 겨우내 말린 귤피로 만든 향긋한 차는 소화를 돕는가 하면, 황기로 만든 차로 기를 보하기도 합니다. 사계절 차의 재료를 구하여, 자신의 몸을 돌보고 마음을 치유하는 차를 끓이는 일이 바쁜 일상에 치인 오늘의 우리들에게 진정한 위로의 시간을 선사해줄 수 있을 것이란 작은 믿음을 가져보게 합니다. ▶ 책 미리 보기 & 구성 “이제 기묘한 한의원 속으로 들어갈 시간! 그곳엔 행복한 웃음이 가득하다지?” 처음 티테라피가 문을 열었을 때, 사람들은 그곳이 카페인지 한의원인지 헷갈려했다고 합니다. 혹자들은 카페를 한의원의 대기실 정도로 여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종종 저자에게 묻기도 합니다. 여기가 한의원인가요? 카페인가요? 라고 말입니다. 그때마다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카페입니다.” 이 대답에는 차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자 한다는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복잡한 생활 속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들여다 볼 여유조차 없는 이들에게 사소한 일상의 차 한잔으로 치유와 휴식을 선사하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차를 통해 몸과 마음이 좋은 방향으로 선회하는 경험을 전하고 싶었다고 할까요? 책은 이러한 좌충우돌의 경험적 과정과 함께 차에 대한 기본기부터 활용하는 방법 등이 저자의 한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한의사의 다방에는 차를 나누고, 마음을 나누고, 근심을 덜고,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때우기도 하는 일상과 더불어 <동의보감> 등의 고서에서 비롯된 옛사람들의 이야기가 오늘의 우리에게 적용되는 그런 깊음이 공존합니다. + 총 5개의 카테고리로 나뉜 책은, 저자의 그간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써 내려감과 함께 한약재를 이용한 차 만들기와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1. 우연한 발걸음 카페 티테라피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더불어, 저자 이상재 원장이 한의원을 접고 카페를 열게 된 이유가 된 일련의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2. 티테라피 교실 한약재를 재료로 하여 만든 ‘차’에 대한 친절한 설명들. 한의사의 관심이 약재에서 차로 옮겨가게 된 시작과 과정들은 물론, 차의 재료가 되는 것들의 기본적인 설명들과 전통적인 관점에 건강을 서술하고 있다. #3. 몸과 마음을 다독이는 차 한잔 차 재료가 되는 것들의 효능과 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계절별 재료로 분류하여 친절하게 풀어낸다. 이른바 ‘사계절 차 이야기’. 봄의 기운을 닮은 차, 여름의 향기를 담은 차, 가을의 열매로 형상화되는 차, 마지막으로 추운 겨울을 준비하는 마음의 차이다. 이와 함께 카페에서 일어난 재미난 에피소드의 소개로, 한층 친근하게 다가간다. #4. 카페에서 만난 병 아닌 병 이야기 이른바 미병이라 일컫는, 병 아닌 병에 대한 이야기. 상담을 받는 사람들 중 대다수에게 고민거리였던 아홉 가지 사례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효과적인 차 처방과 함께. #5. 작업실에서 하루를 마치며 안국동에 ‘행랑’이라는 카페 2호점을 내면서, 한 템포 쉬어가는 순간들에 대하여 풀어낸다. + Tea Agenda 책에 소개된 차를 ㄱ~ㅎ 순으로 분류하여 각각의 특징 및 효능을 간략하게 도표화했다. 책속으로 추가 티테라피, 뭐 하는 곳인가요? 中에서 (p.27) 티테라피의 차는 내 몸을 이해하는 도구이며 내 몸을 위로하는 방법이다. 어디에 좋다는 차를 별 생각 없이 꿀꺽 마신다면 그건 그냥 물이다. 그 차에 담긴 이야기와 내 몸에 대한 이야기가 만나 비로소 치유의 힘이 있는 차 한잔이 된다. 차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렇게 멋지게 바뀌어갔다. 그러다 보니 차 이야기와 몸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수업을 해보자 싶었다. 그리고 티테라피는 건강문화로서 더 적합하기에 건강문화교실이라 칭하였다. 티테라피 수업을 통해 몸에 대한 이야기, 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이 이야기들은 우리 몸을 이해하는 방법이 되고 우리 몸을 위로하는 방법이 된다. 이것의 모태는 수천 년 동안 옛날 사람들이 몸 관찰을 통해서 만들어낸 이야기다. 우리 몸에 나타나는 현상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꾸민 것이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 몸에 적용해도 정확하다. 이 엄청난 몸 이야기를 바탕으로 내 몸을 이해하고 마시는 것이 차다. 그냥 벌컥 마시는 차는 물과 다름없다. 차를 통해 내 몸을 위로하는 것. 그것이 티테라피다. 오늘도 명랑한 OO씨와 OO씨 中에서 (p.36) 요즘 유미씨는 친구들 모임에 나가서도 직업병(?)이 도진다고 한다. “저 친구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일 벌이기 좋아하는 스타일이니 구기자차를 마셔야 해”라든가 “노폐물이 많이 쌓여 있으니 율무차를 마시는 게 좋겠어”라든가 자기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든다고 한다. 실제로 그녀의 친구들 역시 유미씨 조언에 귀를 기울이며 차 마시기를 생활화하고 있다고 하니 어찌됐든 좋은 현상이다. 또한 귀여운 이미지의 유미씨는 동네 아주머니들에게 인기다. 티테라피 근처에는 유명한 교회가 있다. 덕분에 가끔 교회 권사님들이 오셔서 차를 드시는 경우가 있는데 어떤 나이 지긋한 권사님은 유미씨 얼굴만 봐도 좋다며 늘 유미씨를 찾는다. 부모로부터 좋은 인상을 선물 받은 유미씨는 축복이라 생각한다. 티테라피 친해지기 - 차 라떼 기본기 中에서 (p.50) 처음, 라떼(latte)가 이탈리아 어로 우유를 뜻하는지 몰랐다. 평소 진하게 추출한 에스프레소(espresso)에 뜨거운 증기를 쐰 우유를 탄 카페라떼를 즐겨 마셨으면서도 말이다. 이렇게 연관을 지어보면, 실로 다양한 종류의 라떼 음료들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즉 우유와 어울리는 재료는 라떼라는 이름을 붙인 여러 음료로 변주될 수 있게 된다. 그 재료를 찾아가는 여정은 참으로 흥미로웠다. 카페라떼가 세계적인 음 료가 된 걸로 봐서 쓴맛이 우유와 어울리고 어릴 적 마시던 달콤한 우유의 기억 또한 떠올리게 했다. 요즘은 카페에서도 어렵지 않게 여러 종류의 라떼를 찾아볼 수 있다. 녹차 라떼, 고구마 라떼, 단호박 라떼 등등. 그렇다면 우유는 한약재의 쌉쌀한 맛을 부드럽게 중화시켜 주기에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 끝에 나온 것이 바로 칡, 하고초, 단팥, 겨우살이 라떼였다. 칡을 진하게 달여서 나오는 칡의 쓴맛, 하고초의 독특한 맛, 단팥의 달콤한 맛, 겨우살이의 독특한 향이 우유와 잘 어울린다. 티테라피 다가가기 - 차가 되는 재료: ‘우리의 전통 허브’ 中에서 (p.58) 우리땅에서 나는 한약재나 약초도 영어로 표현할 때는 허브(Herb)라는 말을 사용한다. 서양사람들은 자기들의 허브를 가지고 향을 추출해서 아로마에센스를 만들었고, 그것의 활용법까지 만들어 아로마테라피로 발전시켰다. 오늘날 손쉽게 접하고 있는 ‘허브티’ 역시 아로마테라피의 한 종류이다. 어느 나라에서나 다양한 허브티를 만나고 있으니 그야말로 세계화에 성공한 셈이다. 수천 년 동안 동아시아 사람들의 건강유지와 질병치료의 목적으로 끓여 마셔오던 한약재, 즉 우리의 전통 허브도 변신이 필요하다. 예전 한의원에서 약장에 있는 200여 가지 약재들을 맛보면서 의외로 매력적인 맛을 가진 약재가 많다는 사실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 맛을 잘 살린다면 차로 마실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따지고 보면 우리 산과 들에서 나는 풀과 나무, 꽃과 열매는 모두 차의 재료가 될 수 있다. ‘동양의 허브티’라고 이름 붙여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차 재료들인 셈이다. 차가 되는 부위에 따라 크게 뿌리, 열매, 곡물, 잎과 꽃으로 나눌 수 있다. 이는 몸에 좋은 성분들이 집중되는 부분이 어디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쉽게 말해 산나물 중에서도 잎을 먹는 곰취가 있는가 하면, 뿌리를 캐먹는 더덕이 있는 것처럼 차의 재료도 취하는 부위가 달라지는 것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사계절 차 이야기 - 봄의 기운 中에서 (p.100) 봄기운, 봄나물, 봄나들이, 봄바람. 듣기만 해도 마음이 청량해지고 깨어나는 듯한 말들이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다. 자연의 만물이 파릇파릇 돋아나는 것은 우주에 생기(生氣: 나게 하는 기운)가 충만하기 때문이다. 그 생기는 우리 몸에도 영향을 미친다. 겨우내 추위에 움츠렸던 몸이 서서히 활발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봄이 오는 속도를 우리 몸이 조금이라도 늦게 알아챌라치면 춘곤증이나 입맛을 잃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봄은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더 빨리 시작되기 때문에 이를 제때 깨닫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 바로 다음이 입춘(立春)이라는 사실. 우리는 한겨울이라고 느끼고 있는데 이미 봄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전통헬스케어에서는 이런 절기의 변화에 따른 몸의 관리방법을 중시하였다. (중략) 봄에 입맛을 잃는 것도 간의 소설기능이 원활하지 못하여 위나 장의 운동성이 좋지 못해서 생긴다. 간의 소설기능이 원활하면 기분도 좋고, 소화도 잘 된다. 이를 도와주는 것이 봄나물이다. 쑥, 냉이, 달래, 두릅과 같은 봄나물. 이런 봄나물의 특징은 비교적 강한 향을 갖고 있다는 점인데 이런 향이 우리 몸 속으로 들어가 겨우내 축 처져 잠들어 있던 내부 장기의 활동을 일깨워 준다. 울체되어 있는 간의 기운을 풀어 소설기능이 잘되게 도와주고, 위나 장의 운동도 촉진시켜준다. 한약재 중에도 향이 강한 것들은 대부분 소화를 도와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봐도 향의 역할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봄철 춘곤증이나 입맛 없음에는 향이 좋은 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계절 차 이야기 - 가을의 열매 Autumn Tea 6 하고초차 中에서 (p.115) 하고초(夏枯草)는 여름(夏)에 마르는(枯) 풀(草)이라는 뜻이다. 여름 더위가 최고조에 달하는 7-8월 다른 풀들은 더욱 무성해지는데 이 풀은 시들기 시작한다. 특히 하고초 꽃이 먼저 갈색으로 변한다. 이 시든 꽃을 따서 보관했다가 차로 마 시면 된다. 한방에서는 딱딱한 것을 연하게 하고 덩어리를 풀어 주는 작용이 있다고 하여 갑상선 질환에 사용하기도 한다. 여름의 뜨거운 열기에 마르는 이미 지와 연관하여 머리나 얼굴에 기가 몰려 뜨거워지거나 혈압이 오르는데도 좋다. 티테라피 에피소드 中에서 (p.131) 티테라피에는 매일 같이 약재 배달이나 우편물 배달을 위해 택배 아저씨와 우체부 아저씨들이 오신다. 마른 체구에 언제나 한 가지 표정만 갖고 계신 우체부 아저씨가 하루는 수줍은 듯한 미소를 보이시며 “여기에 들어오면 향기만 맡아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에요”하신다. 하루 종일 배달일로 힘드실 텐데 티테라피에 들어오시는 순간이라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시라니 덩달아 기분 좋아진다. 하지만 한약 냄새를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건 아니다. 하루는 멋쟁이 강남 스타일 아줌마 세 분이서 문을 열고 들어오시자마자 “어머 이게 무슨 냄새야” 코를 잡고 곧 바로 나가버리셨다. 순간 모두 당황했지만 간혹 있는 일이다. 향은 묘한 힘이 있다. 예전 여자친구가 즐겨 사용했던 향수가 스쳐 지나가는 낯선 이에게서 느껴졌다면 그 순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예전 여자친구가 잠깐이지만 떠올려질 것이다. 향은 순간순간 예고도 없이 나를 찾아오는 기억들을 포함한다. 나는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시골에서 보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책가방을 던져 놓고 들이고 산이고 뛰어다니며 놀았다. 해가 어둑어둑해지면 온 동네 굴뚝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났고 어머니들은 저녁 상차림으로 분주했다. 그때 온 동네에 가득히 깔린 특유의 향이 있다. 지금도 나는 우연히 그 시골의 향과 만나게 되면 나도 모르게 그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티테라피에도 여러 가지 향이 있는 차들이 많다. 한방에서 향은 뭉친 기운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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