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기업가 일론 머스크의 성공을 이끈 것은 미국의 강력한 특허보호와 금융시스템
튼튼한 금고가 값나가는 재산을 지키듯, 강력한 특허보호가 기술의 가치를 높인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사업가인 일론 머스크는 종종 에디슨에 비유된다. 그도 맨손으로 시작해 인터넷 지도정보 사업부터, 온라인 금융, 전기자동차, 태양에너지, 우주 사업으로 도전을 계속하며 성공 신화를 일구었다.
이 책은 에디슨의 탄생이 그러했듯 일론 머스크의 성공에 두 가지 요소가 작용했다고 평가한다. 미국의 강력한 특허보호 정책과 특허권을 담보로 자금을 투자하는 실리콘 밸리와 월가의 금융시스템이다.
특허의 가치는 기술의 우수성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시장에 얼마나 많이 팔 수 있는지, 특허침해로부터 얼마나 철저하게 보호될 수 있는지 등에 따라 그 가치가 크게 달라진다. 시장의 규모와 특허보호 수준이 반영되는 것이다. 또 특허보호의 궁극적 목적은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무모하리만큼 도전적인 일론 머스크 같은 혁신 기업가에게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것이 정부의 정책과 사회 전반의 문화가 특허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하는 이유이다.
저자들은 정부의 강력한 특허보호 정책, 특허소송을 담당하는 사법부의 역할, 산업계의 직무발명에 대한 정당한 평가 등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튼튼한 금고가 값나가는 재산을 지킬 수 있듯, 특허를 강하게 보호할 때 기술의 가치는 자연스럽게 올라간다는 것이다. 또 특허보호가 부실하면 기업들은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대신 남의 기술을 베끼고 모방하는 무임승차에 치중하게 되고 지식재산과 기술혁신에 대한 투자도 부실해지고 말 것이라고 경고한다.
과학기술 인재를 모으고 산업과 혁신에 대한 투자를 보호하기 위해
K-특허를 믿고 퍼스트 무버로 나아갈 때가 왔다!
“우리는 종종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 같은 창의적인 인재가 없음을 아쉬워한다. 그러나 단순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창의성이 떨어진다고 결론지을 수 없다. 오히려 우리의 수많은 발명가와 그들의 특허가 그동안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으로 뻗어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본다. 다만 지식재산 시대에 우리 사회에서 혁신을 위한 도전과 그 성과인 특허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문화가 과거보다 더 절실해진 것일 뿐이다.” _96쪽
2007년부터 우리나라는 ‘IP-5’라 불리는 특허 5대 강국에 합류했다. 2022년 기준, 우리의 국가 GDP 대비 R&D 투자는 세계 2위, 인구 규모에 대비한 내국인의 특허출원 건수는 세계 1위다. 여러 산업 분야에서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에서 시장 선도자(first mover)로 위치가 바뀌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그리고 배터리 분야가 좋은 예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그 연구 성과가 특허와 기업활동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다.
이 책은 특허보호를 통해 우리 기업의 R&D 투자가 시장에서 존중받아야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은 특허의 가치를 철저히 시장의 원리에 따라 평가하고, 큰 수익이 나면 그 돈으로 다시 새로운 특허와 혁신 사업을 찾아 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했다. 우리도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과거 정부가 승자를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picking the winner’ 모델에서 벗어나 IP 소송을 통해 혁신의 승자를 가리는 혁신 선도형 성장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우리가 거침없이 세계 시장으로 뻗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수많은 발명가와 그들의 특허가 있다. 이제 K-특허를 믿고 ‘퍼스트 무버’로 나아가야 할 때다. 산업계와 정부, 법조계, 학계가 함께 특허 존중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저자들의 제안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유명 특허소송 사례와 도면을 활용해
쉽고 재미있게 발명 아이디어와 특허의 가치를 설명하다
특허는 일반인에게는 여전히 생소하고 어려운 분야이다. 법학과 공학, 신기술이 섞여 있어 배경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복잡한 이론 대신 특허소송 이야기와 도면을 활용하여 설명한다. 국내외에 알려진 유명한 특허소송을 중심으로 발명 아이디어와 소송의 쟁점을 통해 특허의 가치를 설명하고, 그 사건의 역사적 의미도 짚어본다.
이 책은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에서는 특허법의 태동과 발달 과정을 정리했다. 특허제도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유능한 기술자를 유치하기 위해 시작되었고, 이후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의 배경이 되었으며, 미국의 발명기업가 에디슨과 실리콘 밸리의 탄생에 기여했다.
2장에서는 특허의 가치를 높이는 법을 설명한다. 신기술 투자를 보호할 수 있는 특허 존중 문화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국내 기업이 세계 최초로 출시한 의류관리기의 사례를 중심으로 제값 하는 특허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살펴본다.
3장에서는 다양한 특허전략을 소개한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표준특허에 대한 전략을 와이파이와 커넥티드 카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또한 특허전략의 실패 사례를 통해 각 특허전략의 문제점을 찾아보고 그 해결 방안도 제시한다. 더불어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특허소송이 가지는 긍정적 의미를 짚어보고, 특허소송으로 기업의 미래 가치를 높인 사례도 제시한다.
4장에서는 상징적인 발명기업가들을 소개한다. 에디슨이 숱한 실패를 거쳐 역사적 발명을 한 이야기, 영국의 다이슨과 대한민국 서울반도체의 성공스토리, 미국 특허청에서 소개한 발명가 사무엘 앨런과 스티브 카사로스, 우리나라 발명기업가 한경희 대표와 홍길몽 대표의 특허와 인생 이야기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