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돌아갑니다, 풍진동 LP가게 - 임진평|고희은 지음
오늘도 돌아갑니다, 풍진동 LP가게

저자 : 임진평 , 고희은

발행일 : 2024년 11월 18일 출간

분류 : 문학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KDC : 문학(810)

정가 : 17,000원

출판사
출판사연락처
출판사 주소
쪽수
360
ISBN
9791130657820
크기
128 * 188 mm

도서분류

문학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도서소개

“상처받은 마음도, 고단한 삶도 그저 다 흘러갈 뿐이야. 빙글빙글 돌아가는 레코드판처럼…” 외로운 삶에 따스하게 재생되는 아날로그 감동 소설 한때 재개발 광풍이 불었지만 공사가 중단되어 떠날 사람들은 이미 다 떠난 서울의 후미진 동네 ‘풍진동’. 이제는 오가는 사람도 몇 없는 이 동네에 허름한 LP가게가 조용히 문을 열었다. 이곳엔 멋들어진 실내 장식도 요란한 간판도 없다. 그저 6천 장이 넘는 중고 LP만 상자째로 얼기설기 쌓아두고 신용카드 결제조차 안 돼서 손님을 당황하게 만드는 엉성한 가게다. 어딘가 모자라고 어설픈 이 가게의 특별한 점은 바로 수많은 LP 한 장 한 장마다 붙어 있는 포스트잇이다. 주인 정원은 가게에 들여놓은 LP판에 손으로 직접 쓴 감상평을 붙여 누군가에게 새로운 추억이 될 수 있도록 건넨다. 곧 풍진동의 이 이상한 LP가게에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이끌리기라도 한 듯 점차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클릭 한 번이면 원하는 음악을 손쉽게 들을 수 있는 시대, 굳이 음악을 발견하고 감상하기 위해 도시 외곽의 LP가게로 발걸음을 옮긴 그들은 나름대로의 아픔을 하나씩 안고 있었다. 부패를 일삼던 전 강력반 형사, 몰락한 아이돌 그룹 멤버, 취업난과 어린 시절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취준생, ‘불량’하다고 불리는 미혼모 변호사, 병원을 버리고 야반도주한 정신과 의사까지……. 저마다의 사정을 가진 그들은 서로를 섣불리 판단하지도, 위로하지도 않는다. 대신 기꺼이 서로의 곁을 내어준다. 『오늘도 돌아갑니다, 풍진동 LP가게』가 건네는 위로는 LP와 닮아 있다. 느리고 투박하지만 그래서 더 정겹고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33년간 팝 음악의 역사와 함께한 「배철수의 음악캠프」 라디오 DJ 배철수가 “책장을 여는 순간, 치유의 음악이 들려옵니다”라는 말과 함께 강력하게 추천했고, 밀리의서재에서 선공개되면서 소설 분야 1위에 올라선 아날로그 감동 소설이다.

추천사

배철수 (『배철수의 음악캠프』 라디오 DJ) “처음 LP를 꺼내 듣던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소설 속 문장처럼 추억은 언제나 힘이 되지요. 풍진동 LP가게는 그러고 보면 참 이상한 곳입니다. 오래된 LP를 파는데 정작 사람들은 그곳에서 추억을 삽니다. 그뿐일까요, 우연히 만난 사람들은 음악 하나만으로 상처를 알아보고 기꺼이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자, 올 가을 마음 한 구석이 시려온다면 지금 바로 풍진동 LP가게의 문을 두드려 보는 건 어떤가요. 이 책은 레코드판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책장을 여는 순간, 치유의 음악이 들려옵니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임진평 이야기가 만들어 낼 기적을 믿는 사람. 어렸을 때부터 영화감독을 꿈꿨다. 하지만 막상 영화감독이 되고 보니, 중요한 건 오로지 ‘어떤’ 영화감독이 되는지였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그 후 길 위의 생명들을 위해 음악회를 여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과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인간과 동물 피해를 다룬 다큐멘터리 「인간의 마음」을 만들었다. 동물원과 펫숍을 반대하고, 영화로 보고 싶은 이야기를 먼저 글로 쓴다. x.com/dir_lim 이상한 LP가게와 별난 손님들 저자 고희은 음악이 만들어 낼 기적을 믿는 사람.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와 동대학원 예술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책과 음악으로 청춘을 보내고 문화기획자이자 작가로 살아왔다. 2024년부터 홍대-합정 사이에서 카페 겸 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 여행 에세이 『고독한 사람들의 도시』를 펴낸 후 본격적으로 유럽 3부작 소설 작업을 하다 잠시 방향을 틀어 음악 소설을 함께 완성했다. 이상한 LP가게와 별난 손님들 고독한 사람들의 도시 이런 나여도 괜찮아

목차

프롤로그: Vinyl Saves Us -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 정원 -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D.821 - 예스터데이 원스 모어 - 이 풍진세상을 만났으니…… - 토카타와 푸가 D단조 BWV.565 원석 - 댄싱 베어풋 두만과 동만 - 나는 죽어가는 것이 두렵지 않아요 - 바이 디스 리버 - 데스티니 미래 - 첼로협주곡 B단조, Op.104 시아 - 블루 벌룬 다림 - 놓지 마 - 아 유 고잉 위드 미? - 그래, 이게 나야! 원장 - 퍼펙트 데이 - 다시, 첼로협주곡 B단조, Op.104 원석 - 아프리카 - 가장 슬픈 일 정원 - 친구 미래 - 깨진 그릇 예분 - 서핑 유에스에이 정원 - 꿈을 꾼 후에 - 스케치스 오브 스페인 - 구름 - 하이웨이 투 헬 에필로그: Still, Vinyl Saves Us - 원석 - 정원 - 미래와 원장 - 시아와 다림 - 동만과 두만 - 톰 소령 작가의 말 플레이리스트

서평

“이 책은 레코드판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책장을 여는 순간, 치유의 음악이 들려옵니다.” - 「배철수의 음악캠프」 배철수 강력 추천 - ★★ 밀리의서재 소설 분야 1위 ★★ ★★ 밀리의서재 북마스터 선정 1위 도서 ★★ ★★ 2024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화제작 ★★ 두 달 후 죽기로 결심했는데 웬걸, 너무 바빠서 죽을 시간이 없다… 여기, 가족을 모두 잃고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포기하고자 하는 한 남자, 정원이 있다. 마치 오래전부터 삶의 마지막을 기다려왔다는 듯 정원은 어떤 머뭇거림도 없이 천장에 노끈을 묶고 의자에 올라섰다. 의자만 발로 툭 차면 원하는 대로 세상에 이별을 고할 수 있었던 순간, 정원은 딱 두 달만 더 살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갑자기 죽음이 두려워졌거나 새삼스럽게 삶에 미련이 남아서는 아니었다. 단지 아버지가 남긴 6천여 장의 LP판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유품이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누군가가 살아온 증거이자 인생 그 자체’라던 누군가의 말이 불현 듯 떠올랐고, 자신에게 남겨진 LP판들이 지금은 모두 죽고 없는 가족과 함께했던 흔적이 새겨진 유일한 물건처럼 여겨졌다. 소중한 음반들이 쓰레기로 버려지도록 차마 둘 수 없었던 정원은 그 길로 ‘바람에 날리는 티끌’이라는 뜻을 지닌 풍진동에 LP가게를 열었다. 빈 건물 1층을 두 달짜리 깔세로 빌려 무작정 영업을 시작한 것이다. 장사 수완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정원에게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연달아 벌어지고, 가게에 손님이 몰리는 기현상이 일어난다. 우습게도 정원은 어느새 자신과 약속한 두 달하고도 1년이 다 지나도록 너무 바빠 죽지 못하게 되는데……. 1년 전 죽으려 했던 사람에게 이런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그 누가 예상했겠는가. 예상은커녕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그런데 결국 정원은 죽을 새가 없어 살아남았다. 더 중요한 건 자신만 살아남은 게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_본문 중에서 어쩌면 죽고 싶은 게 아니라 그저 죽고 싶을 만큼 외로웠던 게 아닐까? 중고 LP가게를 배경으로 한 『오늘도 돌아갑니다, 풍진동 LP가게』는 다소 침체된 분위기로 시작한다. 정원은 어렸을 때부터 웃지 않는 아이였다. 성장하면서 점차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하고 얼굴에 표정이 감돌게 되었어도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일이 여전히 아주 쉬운 것은 아니었다. 가족을 잃은 후 더욱 깊어진 고독 속에서 삶을 포기하는 선택을 고려할 정도로 어두운 내면에 침잠해 있던 정원의 마음을 천천히 밝힌 것은 LP가게에 찾아오는 손님들이었다. 음악에 조예가 깊은 두 작가, 임진평 영화감독과 고희은 작가의 특별한 만남에서 탄생한 이 소설은 마치 오래된 LP판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처럼 독자의 기억과 감정을 어루만진다. 삶의 무게에 지쳐 ‘한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은’ 이들에게 단단하고 깊은 희망을 전하는 이 소설은, 고희은 작가의 말처럼 “주변 사람들의 얼굴을 찬찬히 다시 바라보고, 저마다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 그들과 친구가 되고 때로 가족이 되는 기적을” 꿈꾸게 한다. 같은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식사를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은 친구보다도 더 가까운, 서로가 서로의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LP가게의 손님들은 정원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소설처럼 우리는 혼자만의 동굴에서 벗어나 타인과 만날 때 비로소 삶의 무게를 덜고 일상을 살아가는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힘겨운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는 독자라면 이 소설을 통해 누군가와 연결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친구라고 여겼던 LP가게의 사람들이 정원에게 마치 가족처럼, 운명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동시에 먼저 떠나보낸 동생은 오히려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혈연이 아니어도 서로 선택하고 아낌없이 사랑을 나눌 수 있었을 존재, 그래서 역시 소중한 존재. 가족이든 친구든 의미는 조금씩 달라도 그들 모두를 사랑하고 있음을 정원은 점차 깨달아가고 있었다. _본문 중에서 레코드판에 새겨진 연륜으로 흠집 난 영혼에게 건네는 속 깊은 위로 세상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더 빨리, 더 많은 발전을 이루기를 요구한다.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고, 사회가 정한 기준을 충족하는 것만이 당연하고 정상적인 삶인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풍진동 LP가게는 이런 풍조를 거스르는 곳이다. 잡음이 섞이고 때로는 소리가 튀는 불완전한 존재라도 기꺼이 턴테이블 위에서 돌아가며 노래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준다. 바늘이 천천히 LP판에 새겨진 홈을 따라가듯, 서두르지 않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숨겨야만 한다고 생각하던 상처와 아픔도 어느새 따스하고 깊이 있는 울림이 되어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그렇기에 풍진동의 이상한 LP가게는 정원이 세상을 떠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남은 날들을 살아가기 위한 구원의 장소가 된다. 이곳에는 성공과 실패를 재단하는 대신 각자의 속도와 음악으로 회복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어디에서도 받아들여지지 못한다는 생각에 외로워하고 있다면 아름다운 선율과 연대의 손길을 선뜻 내밀어주는 풍진동 LP가게의 문을 열어보자. 누군가의 온기가 그리운 날, 완벽하지 않은 영혼이라도 있는 그대로 환대받을 수 있는 이곳은 오늘도 레코드판이 빙글빙글 돌아가며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정원에게 이상한 LP가게는 그 마음들이 모여든 곳이었다. 정원을 지구 밖으로 튕겨 나가지 않게 꼭 잡아준 마음들. 사랑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소중한 마음들이. 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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