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척척 답을 알려주는 시대,
책을 읽어야 하는 단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바쁜 일상에서 책 읽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영상으로 요약을, AI로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시대다. 그렇다면 굳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일본 뇌 영상 과학계의 최고 권위자 가와시마 류타 교수는 fMRI로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책을 읽는 순간 뇌의 거의 모든 영역이 활성화된 것이다. 사고와 창의성을 담당하는 배외측 전전두엽,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후두엽, 기억을 관장하는 후두엽 하현까지 모든 영역이 깨어났다. 특히 ‘사고하는 뇌’로 불리는 배외측 전전두엽은 새로운 지식 습득의 핵심인데, 이 부위가 독서 시 크게 활성화된다. 같은 내용이라도 더 빨리 습득하는 사람들은 이 영역이 활발하게 움직인다.
가와시마 교수는 이러한 발견을 토대로 『독서의 뇌과학』에 놀라운 연구 결과들을 담았다. 평범한 직장인이라도 얇은 책 한 권으로 창의력이 향상되고, 매일 1~2페이지만 읽어도 뇌가 10년은 더 젊어졌다. 고령층 대상의 실험에서는 2분 독서만으로도 치매 증상이 개선되는 놀라운 효과가 나타났다.
인류가 맞이한 최대의 위험,
스마트폰이 뇌를 멈추게 한다
전 세계적으로 2,000만 장 판매된 닌텐도 ‘두뇌 트레이닝’ 시리즈 개발의 주역인 가와시마 교수는 스마트폰이 상용화되기 전부터 디지털 기기 사용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왔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특히 14년에 걸쳐 매년 약 7만 명의 학생 데이터를 추적 분석해 독서와 스마트폰 사용 습관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조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독서 습관을 가진 아이들은 가정학습 시간이 적더라도 평균 성적이 우수했다. 수업 전에 책 읽기 활동을 하는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집중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또한 종이 사전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이나 전자사전을 쓸 때보다 더 많은 단어를 기억할 수 있었다.
반대로 아무리 오랜 시간 공부하는 아이라도 스마트폰 사용량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성적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었다. 더 심각한 것은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청소년의 뇌 발달이 멈춘다”는 점이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기만 해도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 현상도 나타났다.
이는 성인도 예외가 아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스마트폰으로 읽을 때는 뇌 활성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기기는 사용자의 주의를 산만하게 할 뿐 아니라 뇌의 활성도를 둔화시키기 때문이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 시 콘텐츠의 내용과 상관없이 뇌는 이완 상태에 머물며, 학습에 필수적인 배외측 전전두엽도 활성화되지 않는다. 이는 온라인 강의나 스마트폰 학습이 효과가 없는 근본적 이유를 설명해준다.
하루 2분이 만드는 기적,
뇌과학이 알려주는 새로운 독서법
『독서의 뇌과학』은 다양한 실험 데이터를 통해 독서의 효과를 한층 높이는 실용적 팁을 소개한다. 독서는 기본적으로 즐거움을 추구하는 취미 활동이지만, 자신에게 맞는 책을 올바른 방식으로 읽으면 두뇌 훈련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눈으로 글을 따라 읽는 묵독, 소리 내어 읽는 음독, 책 읽어주기 등 독서 방식에 따라 인지능력 향상, 긴장 완화, 뇌 활성화, 정서 지능 발달 등의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에게 적합한 독서 방법도 제안하여 즐거움과 두뇌 훈련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