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의 산청과 단성은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특별한 지역이다. 이곳은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를 거치며 풍부한 문화유산과 역사의 흔적을 남겨왔다. 단성과 산청은 한반도의 중심부에 위치한 자연환경과 지리적 특성을 바탕으로 각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독자적인 문화를 꽃피운 지역이다. 본 책은 단성과 산청을 중심으로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탐구하며, 그 유구한 전통과 가치를 조명하고자 한다.
산청과 단성은 신라와 고려 시대에는 행정적 중심지로, 조선시대에는 유교적 학문과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단성현과 산음현으로 불렸던 이 지역은 단속사와 겁외사 같은 불교 유적지뿐만 아니라, 남명 조식과 이순신의 발자취를 담고 있는 유교적 중심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한, 문익점이 목화를 전래한 곳으로, 한국 경제와 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온 지역이다. 산청과 단성의 자연환경은 단지 아름다움을 넘어, 역사적 사건과 문화적 활동의 배경이 되었으며, 이곳의 산과 강, 들판은 수많은 전설과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이 책은 단성과 산청의 지명과 역사, 주요 유적지, 그리고 관련 인물들의 이야기를 체계적으로 다룬다. 먼저 단성과 산청의 지명과 역사를 살펴보고,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변천사를 정리하였다. 이어 단속사, 겁외사, 목화시배지, 적벽산과 동산산성, 단성향교, 남사예담촌 등 지역의 주요 유적지들을 탐방하며, 각 유적이 지닌 역사적 의의와 문화를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단성과 산청의 지명에 얽힌 설화와 역사적 배경을 통해 이 지역이 지닌 상징적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특히 단속사에 대해서는 창건설화, 가람 배치, 역사적 인물들과의 관련성을 심층적으로 탐구하였다. 단속사는 속세와의 단절을 상징하며, 그 가람의 배치는 당시 불교의 철학과 생활 방식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정당매와 동서 삼층석탑을 포함한 유산을 분석하며, 대감국사 탄연과 신행선사비를 통해 단속사의 정신적 유산을 되새겼다. 또한, 성철 스님과 겁외사의 유래, 이순신의 백의종군길, 문익점의 목화 전래 등 지역의 상징적 사건과 인물들을 통해 단성과 산청의 역사적 맥락을 생생히 조명하였다.
아울러 단성에서 일어난 농민 항쟁, 적벽산, 신안루, 환아정 등은 이 지역 사람들의 삶과 투쟁의 역사를 보여준다. 단성향교와 향교 문화는 유교적 전통을 지키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산이다. 남명 조식과 산청의 유교 문화는 이 책의 또 다른 핵심 주제로, 유교, 유학, 성리학의 철학적 의미와 조식의 학문적 업적을 상세히 다루었다. 더불어 기축옥사, 정여립 사건, 정인홍의 생애와 학문적 갈등을 통해 조선시대 정치적, 사회적 변화와 갈등의 양상을 분석하였다.
이 책은 단성과 산청의 역사적 유산과 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통해 한국사의 중요한 부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단성과 산청의 역사 속에서 교훈을 발견하고, 전통을 새롭게 조명하며, 현대 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하고자 한다. 독자들이 단성과 산청의 유구한 전통과 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우리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가지게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