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
새 봄

발행일 : 2024년 10월 30일 출간

분류 : 문학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KDC : 문학(810)

정가 : 15,000원

출판사
출판사연락처
출판사 주소
쪽수
176
ISBN
9791155643426
크기
120 * 188 * 10 mm / 230 g

도서분류

문학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도서소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흐린 날도 맑은 날도 새와 함께여서 행복했던 새를 향한 애정으로 써 내려간 탐조의 나날。 사람들은 보통 ‘새’ 하면 무엇을 떠올릴까. 서울이나 지방의 여러 천을 유유히 떠다니는 몇몇 종의 새들? 길거리를 정처없이 (혹은 겁도 없이) 떠도는 비둘기? 대다수의 범인들에게 새는 그저 길을 걷다가 천이나 길거리에서 한 번씩 발견하는 이름 모를, 다가가기 힘든 조류에 불과하다. 그러나 어느 날, 우연히, 운명처럼, 새에 덕통사고를 당한 저자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먹이를 차지하려 “삑! 빽! 깩!” (자기 입장에서는) 사납게 우는 조그만 곤줄박이는 물론 커다란 날개를 다 펼치고 싸우는 큰고니도, 몸길이 최대 1.5m에 달하는 거대 맹금류인 독수리가 밥을 먹는 모습까지도, 저자의 눈에는 그저 귀엽기만 한 것이다. 새를 향한 마음이 크다 보니 책에 담긴 저자 특유의 잔잔한 어조가 새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기만 하면 (아주 조금) 방정맞아진다. 그만큼 글에는 ‘최애’인 새에 대한 사랑으로 넘쳐난다. 이런 모습은 이래서 예쁘고 저런 모습은 저래서 예쁜, 새에 한해서만큼은 푼수기가 느껴질 만큼 애정으로 점철된 저자의 이야기를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와 비슷한 시선으로 새를 바라보고, 이름 모를 새가 ‘직박구리’로, ‘흰눈썹황금새’로, ‘큰고니’로 변하는 신기한 일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길을 걷다가 새를 발견하면 ‘어? 저 새 이름은 뭐지?’ 하고 궁금해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 선정내역 제8회 경기 히든작가 선정작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글/사진 이연주 다년간 사진을 찍다가 모 잡지 편집부에 콘텐츠 마케터로 입사했다. 어느 날 우연히 전시 취재를 나가 ‘탐조’에 대해 알게 된 후, 일종의 덕통사고를 당했다. 동네 공원과 하천, 호수 등에선 가벼운 탐조를, 지방의 도래지에선 조난 위험을 무릅쓰고 철새들을 관찰했다. 이 책은 지난 3년여의 시간 동안 탐조를 하며 기록한 에피소드를 엮은 것이다. 최애의 최애인 저어새는 허당미가 가득한 귀여움 덩어리였고, 해 질 녘 기러기 떼 비행은 감동의 눈물이 흐르게 했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제는 탐조를 알기 이전으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다.

목차

프롤로그 새로운 봄에 새를 보다 …10 chapter 1 봄 동의를 구할 수는 없지만 …22 은밀한 폴더명의, 비명을 지르는 새 …27 왕송호수에서 만난 물닭 …32 왜가리라 쓰고 킹가리라 읽는다 …38 시베리아 툰드라에서 호주, 뉴질랜드까지 …42 chapter 2 여름 다 같은 오리가 아니었어? …52 Bird 나무의 하얀 쇠백로 …57 최애의 최애가 나의 최애가 될 때 …62 한여름 날의 개개비 찾기 …68 후투티, 네가 왜 거기서 나와…? …73 책등에 그려진 의문의 새 …76 chapter 3 가을 뉴요커가 반한 ‘K-아름다움’ …86 내년에도 후년에도 우리 또 만나기를 …91 곡식은 익어가고 새들은 통통해지지 …96 멋쟁이를 찾아서, 그런데 TMI를 곁들인 …102 언제까지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 …108 chapter 4 겨울 을숙도를 떠나, 다시 을숙도로 …118 독수리식당에서 만난 초대형 맹금류 …127 첫 크리스마스 탐조, 근데 조복은요? …133 1월 1일, 새해 첫 탐조는 흑두루미 …138 작은 너의 날갯짓 소리 …146 chapter 5 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시 봄 그저 그 순간 속에 머물고 싶지 …156 더 이상 방관하는 어른이고 싶지 않으니까 …160 함께 공(共)이 빌 공(空)으로 바뀌기 전에 …165 에필로그 닭띠도 아닌데 조복을 타고났나 …170 이 책에 함께한 새들 …172 참고 자료 …175

서평

어서 와, 탐조는 처음이지? 약간 어색하지만 낯설지는 않은 ‘새’, ‘봄’。 독서, 음식, 식물 등과는 달리 ‘탐조’라는 주제를 가진 책에는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어떤 이는 새의 동그란 눈이 무서울 테고, 어떤 이는 새가 푸다닥 날갯짓하는 모습에 놀랄 테고, 또 어떤 이는 거리를 돌아다니는 새 때문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돌이켜보면 ‘새’와 ‘우리’의 거리는 제법 멀다. 그래서 더 ‘탐조’가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리라. 하지만 탐조는 생각보다 어렵거나 무섭거나 낯선 활동이 아니다. 처음부터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옷을 단단히 챙겨입고, 사람이 없는 오지로 가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또한 오해다(물론 본격적으로 탐조를 하는 이들은 단단히 무장하고 어디든지 달려가겠지만). 탐조의 시작은 집 근처에 흐르는 작은 하천이어도 괜찮다. 저자 또한 집 근처에서 탐조를 하곤 한다. 그는 집 근처에 흐르는, 길이가 대략 8km 정도 되는 작은 하천에서 은밀한 폴더명으로 곧잘 쓰이는 ‘직박구리’를 만난다. 짙은 회색에 가까운 깃털 색, 연지 곤지 같은 두 뺨의 붉은 털, 똘망똘망한 눈, 귀여운 생김새와는 달리 꽤나 우렁찬 빼애애액- 울음소리. 그렇게 집 근처에서 만난 새 한 마리가 그에게로 날아가 ‘직박구리’가 되었다. 탐조를 할 때 처음부터 좋은 카메라고 꼭 필요한 것도 아니다. 어떤 이는 사진 대신 그림을 그리겠고, 또 어떤 이는 새를 만난 순간을 눈으로 관찰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새를 단순히 피사체로 여기지 않고 살아 숨 쉬는 생명체로 여기고 존중하는 마음이다. 그런 마음으로 탐조를 하는 저자의 다정하고도 따스한 시선은 새에 문외한인 이들도 자연스럽게 새의 세계로 불러들인다. 그 부름을 따라 시간이 날 때, 산책을 할 때 새를 한번 살펴보는 건 어떨까. ‘새’, ‘봄’은 약간 어색할 수 있지만 낯설지는 않은 일일지도 모른다. 의외로 탐조인의 길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을지도. 빌 공(空)이 되기 전에 함께 공(共)을 찾을 수 있기를 공존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최애든 연인이든 가족이든 사랑을 하면 상대를 위해 무언가를 좀 더 해주고 싶고, 상대가 좀 더 평안하도록 지켜주고 싶어지는 법이다. 온 신경을 쏟게 되고 마음이 간다. 책에 나오는 새를 향한 저자의 모습도 그렇다. 원래도 N사와 D사의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고 환경보호단체 정기후원을 이어오고는 있었지만, 새에 덕통사고를 당한 뒤로는 점점 더 확실한 행동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눈에 띈 새의 서식지가 어디인지, 먹이는 무엇인지, 번식기는 언제인지 알아보는 것에서 생태계와 지구환경으로, 알아감의 반경도 넓어져간다. 그러다 보니 환경오염과 기후 위기에 대한 걱정이 차오르고, 자연스레 예쁜 옷보다 재활용 섬유에 눈길이 가며, 배출하는 쓰레기양도 신경이 쓰인다. 저자는 탐조를 하지 않았다면 새와 자연과 생태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 이야기한다. 탐조가 그로 하여금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아가도록, 오직 인간만이 향유하는 삶이 아닌 모든 것들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도록 만들어주었던 것이다. 덕통사고를 당해서 새를 사랑하게 된 지 3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이 오기까지. 사계가 지나고 또 다가오는 과정 속에 담긴, 그의 새에 대한 애정을 가만히 눈으로 좇고 마음으로 느끼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또한 공존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목록
장바구니 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