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거닐다 - 박여진 지음
슬슬 거닐다

저자 : 박여진

발행일 : 2021년 10월 31일 출간

분류 : 문학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KDC : 문학(810)

정가 : 15,000원

출판사
출판사연락처
출판사 주소
쪽수
336
ISBN
9791162850930
크기
135 * 191 * 25 mm / 433 g

도서분류

문학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도서소개

팬데믹으로 잊힌 ‘여행 본능’을 34곳 아름다운 산책길에 담다 어디로 갈까? 훌쩍 떠나고 싶은 당일치기 근거리부터, 마음을 치유해 줄 1박 2일 주말 코스까지. 답답한 상황을 벗어나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지금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 슬슬 우리 몸이 여행을 원하는 이 무렵에 운동화 차림으로도 가볍게 떠나서 최고의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산책길을 소개한 책이 나왔다. 사진가 남편과 함께 저자가 20년 동안 즐겨 찾아 걸었던 길인만큼 남다른 시선과 풍경이 그 지역만의 매혹적인 사진이 영상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강릉의 안반데기, 어흘리 소나무 숲, 거진항, 깐촌 나루터, 충청수영성 등 저자가 꼽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책길 34곳을 소개한다. 저자의 사유가 담긴 문장들이 혹여 가보았던 길이어도 다시 걷고 싶게끔 독자들의 여행 본능을 자극할 것이다. 특히 100년 만에 개방한 어흘리 숲은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 중 하나로, 늦기 전에 꼭 가봐야 할 필수 코스다. 65년 만에 공개한 바다향기로도 마찬가지다. 길을 슬슬 거닐다 보면 아늑한 솔숲의 향기와 파도 소리가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스레 치유해줄 것이다. 부록에 실린 34곳 산책길의 정보까지 담긴 이 책은, 떠나지 않아도 우리 몸과 마음을 산책길에 올려놓는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박여진 주중에는 주로 번역을 하고 주말과 휴일에는 산책 여행을 다닌다. 파주 ‘번역인’ 작업실에서 작업하면서 월간지에 여행 칼럼을 기고한다. 저서로 《토닥토닥, 숲길》이, 역서로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2》 외 수십 권이 있다. 10대로 살아가기 디즈니 뮤지엄(양장본 Hardcover) 대화가 무서운 사람들을 위한 책 마블 뮤지엄(양장본 Hardcover) 디즈니 리더십 수업 미래로의 여행(양장본 Hardcover) 어두운 숲길을 단테와 함께 걸었다 1일 1쓰레기 1제로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큰글씨책)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리커버 에디션) 사진 백홍기 먹고살아야 해서 월간지 기자가 되었고 하고 싶어서 사진가를 하게 되었다. 다큐멘터리 사진회 ‘포토청’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사진디자인 석사 과정을 밟는 중이다. 저서로 《토닥토닥, 숲길》이 있고 〈아파트 연가〉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 활동 및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토닥토닥, 숲길

목차

저자의 말 4 기억한다는 기적 11 지렁이의 보은 20 날것의 낭만 32 비사벌의 소녀 40 늪지대를 날아서 48 번역가의 산책 57 골목길의 봄 67 아스팔트 위에서 생일을 81 구불구불 찬란한 91 유한한 날들, 무한한 기억 101 벗에게 가는 길 112 의외로운 구역 121 느리게 흐르는 강 133 숙성된 시절 142 산성의 표정 150 소멸에 이르기까지 157 침묵의 호수 167 순간을 기억하는 법 178 적당한 거리 188 틈의 숨결 197 순순한 붕괴 207 낯선 이들의 익숙한 표정 215 옛것의 시간 224 말랑한 비애 231 알아야 보이는 것들 240 숲의 언어 250 불시착의 미학 259 지난 바다로부터 268 포말의 섬 278 매화의 비극 291 눈의 침묵 300 저물고야 마는 저녁 308 기억의 뜸 314 모두의 첫 순간 321 부록 산책길 정보 330

서평

▶ 갈 때마다 다른 옷을 입는 신비한 산책길! ‘산책’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움직이는 동물은 오직 인간뿐일 것이다. 그저 어딘가를 거닐며 부지런히 호흡하고, 시선을 움직이며 밀려드는 상념에 젖어드는 이 이상한 움직임에는 설명할 수 없는 목적이 있다. 저마다 다를 ‘산책의 목적’ 가운데 저자는 끊임없이 길을 걷고, 단상을 옮겨 적는다. 국내 곳곳에 숨어 있는 산책길을 찾아 걸으며 간신히 잡아낸 확신이 있다면, 산책의 목적이 걸어갔던 길의 모양처럼 ‘매 순간 달라졌다’는 것뿐이다. 생각하면 한 번도 같은 길을 걸은 적이 없다. 같은 길이라도 그때마다 날이 달랐고, 바람이 달랐고, 우리가 달랐다. 걷다 보면 걸어온 길이 과거처럼 따라오고, 걸어야 할 길이 미래처럼 이어진다. 곁길과 에움길과 모퉁이와 도린곁이 씨실과 날실처럼 펼쳐져 있다. 우린 길을 잇는 직공처럼 걷는다. 자신이 직공인지도 모르는 이 영문 모를 산책자들은 아무 말과 상념을 흘린다. 그 곁으로 바람이 분다. 더러는 저녁의 감촉과 빛의 뒤척임이 엉겨 붙는다. 시간이 흐른 뒤에 보면 말과 저녁과 바람과 빛이 아로새겨진 길의 담요가 만들어져 있다. _〈저자의 말〉 중에서 내딛는 발걸음을 통해 길을 잇는 것은 곧 상념을 잇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영문 모를 산책자’들은 소박해도 좋고 한없이 거창해도 좋은 것이 산책이라는 마음으로, 길 위를 부유하며 글과 사진을 통해 자신만의 기록을 남긴다. 마치는 산책마다 다르게 길어 올린 상념, ‘길의 담요’라 불리는 이 생경한 무늬가 선물하는 아늑함을 누리기 위함이다. 그 편안하고 따뜻한 사유를 모아 이 한 권의 책에 고이 개켜두었다. ▶ 한두 시간 만에 힐링할 수 있는 알짜배기 산책길! 여행을 마음먹었을 때 사람들은 대개 맛집이나 숙박시설을 1순위로 두지만, 저자들의 경우에는 당연하게도 ‘산책길’이 1순위다. 폭넓은 산책을 경험하며 새로운 상념을 만나기 위해 떠나는 이들은, 자연이 뿜어내는 장엄한 풍광과 여리고 순수한 미물들을 마주하며 몰입한다. 자신으로부터 새어 나오는 어떤 감정과 외부로부터 흘러드는 시공간의 경험은 뒤섞여, ‘길의 담요’를 짓는 날것의 실타래로 뭉친다. 숲에 살지 않는 내게 이 숨이 낯설게 느껴질 법도 한데 이상하게 몸에 편안히 스몄다. 숲의 숨결이 내 코와 폐를 거쳐 온몸을 돌 때마다,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더운 발과 손가락 마디를 스칠 때마다 익숙하고 편안한 품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아파트에 사는데 왜 숲이 편한 걸까?” 문득 백에게 물었다. “글쎄, 몸에 이로울 것 같다는 막연한 느낌 때문인가? 우리 몸은 이산화탄소를 내뱉고 산소를 들이마셔야 하는데, 숲에는 아무래도 좋은 산소가 많으니까. ” “그것보다는 우리 몸 어딘가에 숲이 있기 때문일 거야. 숲과 같은 입자가 몸속에 있어서, 내가 이름을 알지 못하는 그 작은 입자들이 숲의 성분을 만나 반가우니까 그런 걸 거야. 나는 숲이야.” _〈숲의 언어〉 중에서 여행은커녕 문밖으로 나서기도 쉽지 않은 이 시점에, 산책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저자는 동네를 거니는 정도로 국한되어 있던 산책의 경계를 가볍게 넘나든다. 산책길의 위치와 산책의 소요 시간 등은 물론, 더 폭넓은 산책을 시작해보려는 당신에게 큰 도움이 되어줄 ‘꿀팁’을 모아 부록으로 수록했다. 새로운 산책길의 발견과 더불어 문장에 고스란히 녹아든 저자의 사유는,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당신의 든든한 자산이 되어줄 것이다. ▶ 내 발길이 만들어가는 특별한 산책길! 새로운 길의 발견은 단순히 여행 장소를 변경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내가 걸어가는 곳이 곧 길’이라는 명언처럼, 발길 닿는 대로 만들어진 저자만의 ‘산책 코스’가 중간중간 수록되어 있다. 그 길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산책길 못지 않은 아름다움으로 저자를 유혹한다. 길은 좋은 시처럼 유려하게 이어졌다. 이름 모를 꽃들이 헤픈 웃음처럼 번진 길이 한 행, 돌담이 가지런히 이어진 길이 또 한 행, 오래된 나무와 들판이 또 한 행을 보탰고 이따금 풀벌레와 새 들이 운율을 더했다. 끝도 없이 걸으면 끝도 없이 좋은 시가 이어질 것 같았다. 길에 홀려 한참을 정신없이 걷고 나서야 우리가 굴 입구를 지나쳤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시 되돌아가야 했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돌아가는 길에서는 또 다른 시들이 구불구불 이어졌다. _〈알아야 보이는 것들〉 중에서 여기에 더해 어흘리 소나무 숲, 머체왓숲길 등 최근에야 개방된 산책길에 대한 경험은 기존에 출간된 도서에서 다루어지지 않은 이야기인 만큼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새로운 길은 언제나 반전매력을 품고 있기 마련이다. 그 의외로운 아름다움을 확인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바로 이 책을 펼치는 것이다. ▶ 나란히 걸어가는, 비로소 완전한 산책길! 번역가인 ‘나’와 사진가인 ‘백’, 그들은 각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산책의 순간들을 기록해 찬란한 결과물을 얻어낸다. 이렇게 저자들이 정성껏 짜낸 길의 담요를 뒤적이다 보면, 그들이 길 위에서 더욱 끈끈한 관계를 다졌음을, 서로의 그림자가 되어 함께 걸었음을 금세 알 수 있다. 혼자는 자유롭지만 둘은 따뜻하고 든든하다. 삶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관계를 진득하게 이어나가고 싶은 이에게 동행을 권해보자. 좁지만 무한히 확장되는 세계가 발걸음으로부터 열리기 시작할 것이다. 다시 길을 시작하기로 했다. 다리는 사라졌어도 길은 사라지지 않았기에. 걸을 수 있는 길이 아직 남았기에. 미미하고 고독한 우리는 그렇게라도 걷고 걸어서 이 생의 사소한 순간들을 디디며 살아야 하기에. _〈소멸에 이르기까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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