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란 무엇일까?
학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교사라면 이런 고민을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학교가 그 변화에 잘 대비하고 있을까? 지금 학교의 모습이 예전과는 다르다고 하지만, 여전히 입시 위주의 교육, 성적 위주의 교실, 줄 세우기식의 평가 등은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앞으로의 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교육은 무엇일까?
1장에서는 학생이 오고 싶은 학교, 학교를 편안하고 기대되는 공간으로 느끼도록 돕는 학교의 활동을 소개한다. 새 학년 시작을 위한 출발 교육과정, 생활협약, 공동체성을 기르는 활동과 동아리, 학생자치 등 학생이 중심이 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과 홍동의 특별한 가치를 담았다.
2장에서는 배움이 즐거운 수업을 위한 시 창작 프로젝트, 제주 4·3 바로 알기, 뮤지컬 등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과 마을교육으로 유명한 홍동중학교의 마을지도 만들기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3장에서는 민주적인 학교를 위한 교직원 생활협약, 교육과정 준비와 설명회, 학생 중심의 업무 분장을 소개하고, 4장에서는 특성화 교육과정으로 ‘함께 사는 마을’ 수업을 소개한다.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진로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친구의 부모님, 우리 학교를 졸업한 형과 누나, 어렸을 때 수없이 드나든 동네의원과 빵집에 있다는 것을 배운다. 나의 관심사가 나의 진로가 되고, 살면서 관심사가 변해 또다른 진로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마을 어른의 이야기로부터 배운다.
아이들에게 홍동마을은 아주 큰 배움터다. 그 배움터의 중심에 홍동중학교가 있다. 나와 타인을 수용할 수 있는 내면의 깊은 그릇에, 어떤 자리에서도 자기다운 삶을 살아갈 힘을 쥐여주는 그 밥을 가득 담아줄 수 있는 학교. 아이들에게 ‘밥’이 되는 학교.
학생 수 급감, 미래교육으로 전환, 입시 위주의 교육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하지만 홍동중학교는 교육공동체와 함께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것이다. 홍동중학교는 그런 힘이 있는 학교의 모습을 들여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