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시간 - 신단향 지음
여자의 시간

저자 : 신단향

발행일 : 2024년 11월 03일 출간

분류 : 문학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KDC : 문학(810)

정가 : 14,000원

출판사
출판사연락처
출판사 주소
쪽수
236
ISBN
9791165120993
크기
148 * 210 mm

도서분류

문학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저자소개

저자 신단향 경북 군위에서 태어났다. 2007년 시집 『고욤나무』를 내고 2012년 『시사사(시를사랑하는사람들)』로 등단하였다. 2017년 12월 우리詩 작품상을 수상하였고 시집 『상록객잔』(2017), 『상록마녀』(2018)를 출간했다. 상록객잔 상록마녀(양장본 Hardcover)

목차

작가의 말 | 제발 훨훨 바람처럼 자유롭거라 · 5 장사꾼일기초 · 9 케이크를 품다 · 37 여자의 시간 · 71 상록객잔 · 99 머리꽃 미소 · 121 구름 속의 얼굴 · 149 딸들의 반란 · 171 상록마녀전 · 199 발문 | 욕망과 ‘유다의 창’으로 본 세상/ 신승철 · 227

서평

날것 그대로의 욕망과 여성적 유다의 창으로 본 세상, 신단향의 소설들 2012년 『시사사(시를사랑하는사람들)』로 등단했고 2017년 12월 우리詩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시집 『상록객잔』(2017), 『상록마녀』(2018)를 출간했던 신단향 작가가 첫 소설집 『여자의 시간』을 출간했다. 신단향 작가는 놀라운 이야기꾼이다. 그의 소설들을 읽어보면 어느 날 갑자기 쏟아낸 서사가 아니라 꽤 오랫동안 대장간에서 낫과 호미를 벼리듯 만든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안산시 상록구 전철역 인근에 거주하는 고단한 주민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신단향 소설집 『여자의 시간』은 조세희의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 등의 성공적인 연작소설들과 같은 길을 걷는다. 2020년대 신단향의 연작소설을 관류하고 있는 정서 중의 하나는 술이 있는 곳이라면 그 어느 장소나 ‘상록객잔’이라는 점이다. 그 상록객잔의 주인은 수많은 상처를 입은 ‘상록마녀’라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결국 마녀는 욕망에 시달리기 시작하고 소설도 그 궤적을 따른다. 신단향 소설의 핵심 주제는 확실히 욕망이고, 화자들은 끊임없이 주변 인물들과 불화한다. 트랜스젠더의 일상을 관찰한 표제작 「여자의 시간」은 주인공 혜준과 종업원 세라는 헤어숍 손님이었던 윤홍과의 관계 때문에 갈등하고 주변 이웃들과도 불화한다. 가족의 고단한 이면사를 그린 「장사꾼일기초」에서 화자 제희는 술장사를 시작하면서 남편과 아들과 딸, 그리고 손님들과 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일상이다. 생계를 홀로 짊어진 제희는 가족 구성원들의 욕망 때문에 상처받고 불화한다. 사회 조직의 부조리에 상처를 입은 여성사를 담은 「케이크를 품다」에서 나는 반월공단 회사 동료였던 정연과 공장을 벗어나 제과점을 동업하면서 새로운 갈등에 접어든다. 나와 정연은 상사들로부터 성폭행과 농락을 당했다는 고통을 공유하면서도 술집에서 만난 남자들이나 개인의 욕망 앞에서는 불화한다. 상수와 숙희의 이중시점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상록객잔」에서도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욕망에 시달린다. 고향 방문기를 그린 「머리꽃 미소」에서 이혼의 경력이 있는 나는 정신이 온전하지 못해 사라졌던 꽃분이로 빙의되어 마을 사람들과의 갈등과 불화를 체험한다. 남편의 죽음을 겪은 여성의 욕망기를 그린 「구름 속의 얼굴」의 화자는 분열적 관계로 치닫는다. 죽은 남편의 여자, 그리고 새롭게 만난 석중의 여자, 심지어 우발적 채팅에 의해 강릉에서 만난 남자와도 불화한다. 조립터집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딸들의 반란」에서 양이는 가족과 인척, 그리고 지인들과의 복합적인 관계들 속에서 겪은 욕망의 발전과 몰락, 그리고 희망을 관찰한다. 남편들에게 배신당한 여성들의 비루한 생활기를 그린 「상록마녀전」에서 나와 김여자, 그리고 이혼녀는 룸 주점이라는 공간에서 만나 각자의 방식으로 갈등하고 욕망한다. 신단향 작가는 일상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비루함을 때로는 진솔하게 때로는 과장을 통해 낱낱이 드러낸다. 그러한 작가의 서술과 묘사와 대화는 단순한 넋두리에 머물지 않고 삶의 의미나 위안, 그리고 재미까지도 끌어내기도 하며 시대의 부조리를 극명하게 포착해낸다. 따라서 신단향의 소설들은 ‘날것 그대로의 욕망과 여성적 유다의 창으로 본 세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신단향 작가는 가난한 보통사람들의 익숙한 이야기를 기둥 줄거리로 삼고 있으면서 주로 여성 시각에서 부조리를 살핀다. 다시 말해서 간수가 죄수의 행동을 엿볼 수 있도록 설치한 구멍이 ‘유다의 창’이라고 한다면 간수, 혹은 상처 입은 여성 관찰자의 시선으로 세상의 부조리를 경험과 운명으로서 간파한다. 만일 신단향의 소설들이 ‘상록객잔’에서 얻어진 체험과 그 사유들을 ‘유다의 창’, 혹은 상처 입은 여성적 관찰자의 시선으로 세상의 부조리를 지속적으로 명징하게 간파해낸다면 문학적 운신의 폭은 매우 넓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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