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과 현대 사회 - 찰스 테일러 지음
헤겔과 현대 사회

저자 : 찰스 테일러 번역 : 박찬국

발행일 : 2024년 11월 25일 출간

분류 : 인문학 > 철학 > 서양철학일반 > 서양철학사 KDC : 철학(130)

정가 : 24,000원

출판사
출판사연락처
출판사 주소
쪽수
344
ISBN
9791166843549
크기
152 * 225 * 14 mm

도서분류

인문학 > 철학 > 서양철학일반 > 서양철학사

도서소개

이 책은 현대철학의 최고 거장 가운데 하나인 찰스 테일러의 저작으로 그의 대표적 저작인 『헤겔』의 압축판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저자에 따르면 책을 쓴 목적이 단지 방대한 분량의 책을 축소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보다 사회와 정치철학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새로운 목적을 갖는다. 그리고 그 대상은 특별히 현대의 철학자들과 사회학자들을 향해 있다. 전 작품이 헤겔의 다양한 텍스트들을 생산적인 방식으로 새롭게 읽는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면 이 책은 헤겔 자신의 현대적 시의성을 드러냄으로써 왜 우리가 오늘날 다시 헤겔의 철학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밝힌다. 일각에서는 헤겔을 파시스트의 원조라고 평각하기도 한다. 전체를 위한 개인의 희생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찰스 테일러는 이 책을 통하여 공동체주의 안에서 헤겔에 대하여 가질 수 있는 회의들을 하나씩 벗겨 나간다. 창조적인 비판을 통해 헤겔에 대한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이해를 가져다주는 데 가장 독보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이를 넘어 헤겔의 철학이 어떻게 근대 이후에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현대의 위기들을 극복할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새로운 통찰을 부여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찰스 테일러 찰스 테일러(Charles Taylor) 헤겔 연구가, 정치철학자, 공동체주의의 대표자로 유명한 철 학자다. 1931년 캐나다의 몬트리올에서 태어났다. 1952년 캐 나다 맥길대학교에서 역사학 학사학위를 받은 후, 1955년 영 국 옥스퍼드대학교 발리올 칼리지에서 정치·철학·경제학 학 사학위를 받았다. 1961년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 를 받았고, 맥길대학교에서 교수,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석좌교 수를 지냈으며, 현재는 맥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다. 형이 상학, 윤리학, 인간학, 언어철학, 정치철학, 현대종교 등과 관 련된 논문과 저서를 다수 발표했다. 국내에 번역 소개된 주요 저술로는 『헤겔(Hegel)』, 『자아의 원천들(Sources of the Self: The Making of the Modern Identity)』, 『불안한 현대사회(The Ethics of Authenticity)』, 『근대의 사회적 상상(Modern social imaginaries)』 등 이 있다. 역자 박찬국 박찬국(朴贊國)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독 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니체와 하이데거의 철학을 비롯한 실존철학이 주요 연구 분야이며 최 근에는 불교와 서양철학 비교를 중요한 연구과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원효와 하이데거의 비교연구』, 『니체와 불교』, 『에 리히 프롬과 불교』, 『내재적 목적론』,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강독』, 『니체와 하이데거』 등이 있고, 주요 역서로는 『니체 I, II』, 『아침놀』, 『비극의 탄생』, 『안티크리스트』, 『우상의 황혼』, 『선악의 저편』, 『도덕의 계보』, 『이 사람을 보라』, 『상징형식의 철학 I, II, III』 등 다수가 있다.

목차

_차 례 옮긴이의 말 5 2015년판에 대한 서문 10 편집자의 말 13 저자 서문 18 제1장 자유, 이성, 자연 23 1. 표현과 자유 25 2. 구체화된 주체 48 3. 주체로서의 절대자 63 4. 이성적 필연성 79 5. 자기를 정립하는 신 91 6. 갈등과 모순 98 7. 극복된 대립 110 8. 변증법적 방법 121 9. 그릇된 증명 145 제2장 정치와 소외 149 1. 영속적인 갈등 151 2. 이성의 요구들 158 3. 인륜적 실체 180 4. 역사의 목표 199 5. 절대적 자유 209 6. 근대의 딜레마 227 7. 미네르바의 올빼미 240 8. 탈산업화의 ‘인륜성’ 252 제3장 자유의 문제 269 1. 헤겔 철학의 종언 271 2. 인간에 대한 관심 집중 279 3. 상황 속에서의 자유 305 4. 오늘날의 헤겔 326 〈부록〉 헤겔의 생애 331 헤겔의 저작들 336

서평

근대 사회가 헤겔 철학에 고한 섣부른 종언에 대한 성찰 헤겔 철학으로 다시 보는 현대의 소외와 왜곡의 문제들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서 대표적으로 드러났던 사상적 양상은 ‘전체주의’ 혹은 ‘민족주의’에 기인한 파시즘이다. 철학자들과 윤리학자들은 2차 세계대전을 거치고 나서야 낙관적이기만 했던, 그리고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던 유럽의 형이상학에 대하여 비로소 회의하거나 비판하기 시작했다. 많은 학자가 이러한 전체주의의 사장적 배경으로 헤겔의 철학을 꼽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헤겔의 철학적 특성은 변증법적 지양의 단계를 거쳐 조금 더 상위의 단계로의 고양을 전제하는데, 그 고양은 즉 진보를 염두에 두어 해석할 만하다. 역사의 낙관론을 제시할 뿐 아니라 한편으로는 국가를 위해 개인의 이익을 희생하는 것이 진정한 자유라고 봄으로써 전체주의를 옹호했던 대표적인 파시스트라고 해석할 여지가 다분하다. 이러한 해석은 헤겔 철학에 대한 하나의 관념을 형성했고, 헤겔 철학에 대한 거부라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것은 전후 유럽 사회가 헤겔의 철학은 저버렸을지언정 전체주의의 어두운 뿌리는 거두어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찰스 테일러의 분석에 의하면 산업 사회로 대변되는 근대 문명은 계몽주의적 인간관을 확장시킨다. 다시 말해서, 과학에 토대한 합리성을 추구하고자 한다. 따라서 효용성과 생산성이 가장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게 된다. 효용성과 생산성은 필연적으로 조직 구성원의 잡음이 없어야 하며 동질화를 전제로 한 참여가 수반된다. 여기서 근대 사회의 문제가 발생한다. 더 큰 집단에 대한 소수 집단의 동질화는 소수 집단의 자율성과 일체성을 상실한다는 희생을 거치지만 그렇다고 소수 집단과 다수 집단의 차이가 온전히 해결되지는 않는다. 가령 인디언에 대한 미국 사회의 동질화가 미국 내에서의 인디언 차별 문제를 저절로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테일러에 따르면 헤겔의 철학에 대한 오해는 헤겔의 종합이 파시즘이나 마르크스-레닌주의와 같이 힘에 의한 통합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헤겔의 국가관은 소수 집단들의 공동체성을 유의미한 것으로 보고 그들의 유의미한 분석을 용인한다. 따라서 헤겔의 통합은 급진적인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 화해에 의한 것이다. 이것이 헤겔이 계몽주의와 낭만주의의 유산을 종합한 헤겔의 독자적인 유산이라고 말한다. 이는 근대적 합리성을 토대로 강제된 사회인 ‘무리’와는 다른 시민 사회라고 할 만하다. 따라서 테일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근대적 민주 정체가 크게 필요로 하는 것 중의 하나는 유의미한 분화를 다시 회복하고, 그 결과로서 그 정체의 여러 부분적 공동체로 하여금 ─지역적인 것이든, 문화적인 것이든, 직업적인 것이든 간에─ 사회 구성원들을 전체에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존재하면서 그 구성원들의 활동과 관심의 중요한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본문 239쪽 인용 이러한 분석은 찰스 테일러가 얼마나 현실의 문제가 갖는 괴리들과 정치 문제에 현실적인 이해를 가지고 접근했는가를 잘 보여 주는 단적인 하나의 예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는 테일러가 말하는 정치철학에서의 헤겔 철학의 재고의 필요성에 대한 매우 간단한 요약에 불과하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근대 사회 안에서의 자유의 문제, 마르크스-레닌주의가 극복했다고 섣불리 판단한 헤겔 철학의 불가피한 왜곡, 칸트 이후로 분석철학계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한 대륙철학에 대한 새로운 대륙철학의 전개 등 헤겔 철학을 새롭게 재고해야 할 많은 필요를 설파한다. 테일러가 이 책을 썼을 시절보다 더욱 분화되고 복잡 다양화되어 가는 오늘날 여러 전통은 더욱 파괴되어 가고, 조직 속의 개인은 더욱 원자화되며 소외되어 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원서의 2015년판 서문을 작성한 컬럼비아대학의 프레데릭 뉴하우저의 말처럼 이 책은 헤겔이 현대적 시의성을 갖는다고 생각했던 테일러의 근거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타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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