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인연 사이 어디쯤
작게 움트기 시작한 미래를 아껴주는 일
유혜주, 조정연 부부의 시선으로 바라본 진정한 행복
행복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 멋진 말이지만 주위의 행복을 늘 감각하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드물다. 우리가 원하던 바를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듯, 행복이란 언제나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처럼 지금 이곳이 아닌 멀리 어딘가에서 모호하게 반짝이는 것만 같다.
여기 한 가족이 있다. 유튜브 채널 〈리쥬라이크〉의 유혜주, 조정연 부부는 그들의 일상다반사를 기록한 브이로그 영상으로 85만 구독자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얼짱 출신 아내, 듬직한 남편, 사랑스러운 아들 유준이와 귀여운 반려견 먹태 네 식구의 조합은 많은 방송 및 채널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인기 연예인에 버금가는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이 진정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은 까닭은 소소하게 지속되는 일상에서 비로소 드러나는 행복에 있을 것이다. 만남과 애정, 헌신과 노력으로 완성되는 한 가족의 평범한 이야기를 함께하는 동안 시청자들은 자신이 바라는 미래의 행복을 조금 더 선명히 그려보며 하루를 무난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 책은 평범하여 찬란한 행복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누군가를 만나거나 선택하면서 조금씩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울 수 있음에 집중한다. 유혜주, 조정연 부부가 그들의 만남과 지금까지의 여정을 번갈아 돌아보며 순간마다 존재했을 행복과 그 이유에 한 걸음 다가간다. 내밀하게 그려진 두 사람의 마음은 한 권의 텍스트가 되어 독자에게 순간의 소중함을 돌아보길 권유한다.
함께였기에 만날 수 있었던 새로운 세상
가족의 서사 안에서 비로소 발견되는 행복의 본질
이 이야기는 남편 조정연이 아내 유혜주와의 소개팅을 회고하며 시작된다. 사랑을 찾는 것이 삶의 목표였던 남자, 무던한 하루가 행복의 전부였던 집순이 여자는 이날 이후 인생의 굴곡을 함께 넘어가며 한땀 한땀 “새로운 나”를 발견해간다.
1부에서 4부로 이어지는 에피소드에는 두 사람이 만남, 결혼, 육아, 부모 됨이라는 인생의 큰 갈래를 따라 그들이 함께 이야기를 빚어내던 마음과 그 속에서 찾은 교훈이 담겨 있다. 저자는 아이가 처음 겪는 일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듯, 서로가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새로운 세상에 놀라면서도 그 순간을 함께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깊은 행복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행복이란 작은 선택과 경험으로 조금씩 직조된 삶의 모습 자체에 있다는 것이다.
유혜주, 조정연 부부는 아들 유준이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어린 시절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을 부모의 마음을 뒤늦게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은 출산의 고통 후에 유준이를 만나서야 피부로 이해하게 되고, ‘부모’라는 이름의 무게는 “유준이 아버님”이라고 불릴 때 비로소 실감하게 된다. “어긋나버린 시간 때문에 생긴 뒤늦은 깨달음, 그에 대한 야속한 마음”은 마음 한구석을 아릿하게 한다. 그러나 부모가 준 사랑은 잊히지 않고 오늘날 우리의 모습에 아로새겨져 마음에서 마음으로 뻗어나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행복은 언제나 곁을 맴돌고 있다
찬란했고, 지금도 빛나고 있을 모든 삶을 응원하며
“행복은 언제나 우리가 자신의 존재를 찾아주길 바라며 곁을 맴돈”다. 매일 일상을 기록하며 저자는 지나온 모든 순간이 언제나 사랑으로 가득했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바래더라도, 나를 위했던 누군가의 사랑은 때로는 관심으로, 때로는 쓴소리로, 무수히 많은 이름으로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가만 들여다보고 찾기만 하면 된”다.
저자는 유준이를 육아하며 “이제 좀 아이 키우는 게 어떤 건지 알겠다 싶으면 또 다른 문제가 닥치고, 그 사이 아이는 조금씩 더 커간다”라고 말한다. 이것은 많은 사람이 순간의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와도 맥락이 닿아 있다. 깨달음은 언제나 반 발짝 느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련과 아쉬움이 있기에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듯, 뒤늦은 이해와 깨달음이 우리를 조금씩 나아가게 할 수 있음을, 그렇게 만들어지는 모든 이야기가 가치 있음을 이 책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