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모아나〉 1편에서, 모아나는 각고의 노력 끝에 뛰어난 항해술을 가진 길잡이가 됩니다. 영화의 미션이 완료된 이후에도 부족의 길잡이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바다의 사람들이 고립된 섬에서 각자 따로따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모여 지혜와 문화를 나누고 소통하며 지내도록 만드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못 보는 동안 틈틈이 바다 여기저기를 다니며 다른 부족을 찾는 짧은 여행들을 계속하고 있었지요. 우리가 잊고 지내는 사이에도 아주 잘 크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주 오래전 바다의 물길이 한데 모여 사람들을 이어 주던 모투페투섬이 분노한 신의 저주에 걸려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누구라도 이 섬에 닿으면 신의 저주가 풀리고 바다의 사람들은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말에, 모아나는 부족의 리더이자 길잡이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며 다시 한번 위험한 모험에 나서게 됩니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자신을 도와줄 부족의 선원들과 함께 말이지요.
어떠한 조별 과제라도 늘 새롭고 힘들듯이, 모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조장 모아나는 너무 특이하고 말 안 듣는 선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하고, 겨우 마음이 맞는가 싶은 순간 갑자기 나타난 괴물 조개도 통과해야 합니다. 도와주러 왔구나 하고 반가운 마우이는 나타나자마자 넌 절대 그 일을 해낼 수 없을 거라며 초를 치지요.
실망하고 좌절하며 이제는 포기하는 것이 맞구나 싶은 순간이 찾아오지만, 다행히 영화 밖의 우리에게도 늘 그렇듯이, 지금까지 고생하며 버텨 온 시간은 그 자체로 모아나의 성과이자 힘이 됩니다.
늘 씩씩하고 당당해 보이지만 동시에 괴로워하고 불안해하는 평범한 인간인 모아나가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왜 헤쳐 나가는지, 무엇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지를 우리 아이와 함께 절절히 느껴 보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바로 돛을, 아니 책장을 펼치고 출항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