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 엄마의 겨울일기 - 김홍주  지음
세쌍둥이 엄마의 겨울일기

저자 : 김홍주

발행일 : 2024년 11월 22일 출간

분류 : 문학 > 한국시 > 현대시 KDC : 문학(810)

정가 :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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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출판사연락처
033-241-7661
출판사 주소
강원도 춘천시 춘천로 257, 2층
쪽수
160
ISBN
9791172070373
크기
125 * 200 mm

도서분류

문학 > 한국시 > 현대시

도서소개

상처와 고통을 딛고 우리는 끝끝내 살아내야 한다 ― 김홍주 시집 『세쌍둥이 엄마의 겨울일기』 춘천에서 40년 동안 창작과 문단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홍주 시인이 여섯 번째 시집 『세 쌍둥이 엄마의 겨울일기』(달아실 刊)를 펴냈다. 달아실기획시집 37번으로 나왔다. 김홍주 시인은 1980년 대학 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여 주도하며 시위하다가 진압군에게 잡혀 심한 구타로 두개골이 함몰되었고, 그 후유증으로 기억상실과 시각장애(5급) 좌측 청각장애를 안고 살아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수학 교사로서 40년을 근무했고, 정년퇴임 후에도 인도 비샤카파트남 CIBC 신학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쳤으며 현재는 폴리텍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강의하고 있을 만큼 교육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 있다. 그러니 김홍주 시인의 시는 젊은 시절 겪어야 했던 고난과 고통 그리고 평생을 바친 교육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해도 무방할 것이다. 권현형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부서지기 쉬운 연약한 두개골로 김홍주 시인이 지키고 싶었던 것은 ‘꽃잎에 앉은 나비’, ‘실낱같은 날개’ ‘터질 듯 피는 작약’이었을지도 모른다. ‘눈발에 흩어지는 아득한 사람들의 목소리’ 훗날, ‘식물인간의 몸에서 가까스로 꺼내’ 귀한 씨앗처럼 얻은 세쌍둥이 딸들이 속한 지극한 사랑의 세계였을지도 모른다. 시인은 ‘고장난 시간’을 ‘별빛 삼아’ 최전선의 시간을 건너왔다. 그의 시의 여명은 함몰된 두개골에서 이명처럼 들리는 물소리, 바람소리, 물고기 울음소리를 어루만지듯 희미하게 비추며 번진다. ‘기억이 되살아나는 아침’, 시인은 ‘플라스틱으로 이식한 두개골’ 위에 철필로 시를 새기고 있다. 암시적 언사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아파오는 ‘80년 오월’을 짊어진 채 동굴 속의 어둡고 두려운 밤을 뚫고 나와 그는 마침내 잘려나간 빛과 그림자의 촉수와 시신경을 시로 복원하고 있다. 그토록 갈망하던 ‘생명의 그루터기 냄새’를 시의 뿌리에서 맡고 있다. ‘세상의 간지러운 욕망’과 불화한 대가는 참혹했다. 시대의 양심을 따라 ‘들소처럼 뿔을 세워’ 맹렬하게 저항했으나 계엄군의 군홧발에 짓밟혀 그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함몰된 두개골은 죽음 가까이 끌려갔다가 플라스틱 두개골로 부활해 잊을 수 없는 야만의 역사를 독재자를 영원히 기억하고 불멸의 언어로 증언한다. 향이 ‘모든 어둠을 거둬가는’ 인도 시편들에서 그는 이제 카르마로부터 자유롭다. 인도 바이작과 춘천을 오가며, 네팔의 ‘설벽을 새 길 삼아’ 처음인 듯 다시 살아가고 있다. 시는 어쩌면 그의 고통을 덜어주는 ‘마약과도 같은 환상’이었는지도 모른다. ‘안개 넘어 안개’, ‘모든 숫자에 0을 곱셈하면 안개’가 되는 ‘제로의 미학’을 깊이 받아들인 끝에 그의 이번 시편들은 깊은 사랑의 마음을 ‘아그니의 신성한 불씨’처럼 독자들에게 건네주고 있다.” 그리고 문학평론가이기도 한 박성현 시인은 이번 시집을 ‘기억이 펼쳐지는 그 짙은 상자 속’이라는 제목으로 이렇게 평한다. “시인의 문장은 기억의 현상학으로 일컬을 만큼 집요하게 그 안과 밖에 집중하고 있다. ‘걸어온 시간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시간의 문’으로 기억을 다루면서도 ‘동굴 속에서 맞이하는 하루’라는 특수한 시점을 통해 자신만의 영역(사물의 핵)을 들춰낸다는 것. 기억의 밖에서 불현듯 밀려오는 사건의 이미지들은 시대가 구축한 이름의 성채—광주민중항쟁—로 편입되면서 시인의 의식 구조에 역사적 사건으로 각인된다. 따라서 그에게 기억의 ‘밖’은 ‘기억-속-으로’ 재편된다. 왜냐하면, 그 비존재적 양상들은 언제든지 (조건만 갖춰진다면) 의식으로 침투하고 시인의 감각-들을 흔들면서 엄밀한 의미에서 ‘진리’로 새겨지기 때문이다. 기억은 끊임없이 그를 돌려세우고, 기준과 분별을 갖도록 하며, 시인이 표상하는 대상의 존재-함을 사건으로 바로 세운다.” 할배는 이른 아침 아궁이 재 퍼담아 잿간 한 켠에 던져 놓고 지게에 쌀겨 싣고 잿간 뒷켠에 쌓아 둡니다 할멈은 부춧돌을 닦습니다 시아버지가 뒷 개울에서 주워 온 돌은 크기 색깔 넓이도 쌍둥이처럼 닮았습니다 그 위에 발끝 맞춰 앉아 하늘 쳐다봅니다 앞산 개울 물소리 요란하고 소쩍새 소리 멀어집니다 할멈은 어린 손자 엉덩이 호박잎으로 쓰윽 문지릅니다 따끔거린다고 칭얼대는 손주 할멈은 한 삽 푹 퍼서 뒤켠에 던져 놓고 재로 덮습니다 감자꽃 피기 전에 수레에 담아 밭으로 옮기고 밭은 꽃 피고 나, 할멈 가슴으로 봄을 키워 냅니다 — 「잿간」 전문 “잿간을 둘러싼 이미지들은 그것이 언제든지 소환될 수 있으므로 다름 아닌 미래시제로서의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 시인이 ‘밭은 꽃 피고/ 나, 할멈 가슴으로 봄을 키워 냅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인바, 때문에 우리는 시의 본향이란 그것이 화석처럼 단단히 응결된 채 원형 그대로를 보존된 박제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는 것이다. 얼마든지 흩어지고 대칭되거나 변형될 수 있는, 그야말로 천의 얼굴이 본향이다. ‘오월’에 점철된 폭력과 죽음이 단 하나의 얼굴-기억만 허락했다면, 이를 극복한 시인에게 찾아온 것은 수많은 사람이 다정다감하게 호흡하는 표정-들이다.” 김홍주 시인이 이번 시집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간단히 요약하면 이런 것이다. 상처 없는 사람이 있을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크고 작은 상처를 품고 산다. 그러니 우리는 끝끝내 상처를 딛고 살아내야 한다. 지금 당신의 삶이 너무 아프다면, 상처가 너무 아프다면 일독을 권한다. ■ 달아실시선은… 시를 짓는 시민(詩民)과 시를 읽는 시민(詩民)의 마음을 함께 헤아리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망, 사람과 자연의 관계망을 살펴 상생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시민(詩民)과 함께 꿈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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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시인 김홍주는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나 정선 임계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다가 국민학교 4학년때 춘천으로 전학을 와서 중고등학교를 춘천에서 다녔다. 78학번으로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수학교사로 40년 근무, 정년퇴임 후 인도로 가서 인도 비샤카파트남 CIBC 신학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다. 현재는 폴리텍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강의하고 있다. 1985년 민중문화무크지 『새벽들』에 시 발표를 시작으로 1989년 문학전문지 『시와비평』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작품집으로 『시인의 바늘』(1999, 대희), 『어머니의 노래에는 도돌이표가 없다』(2007, 들꽃), 『흙벽치기』(2018, 시와소금), 『내 마음의 빗질』(2021, 달아실), 『세쌍둥이 엄마의 겨울일기』(2024, 달아실) 등의 시집과 동시 서평집으로 『꿈꾸듯 동시에 꽃을 피워요』(2020, 달아실) 등이 있다. 시와비평 신인상(1987), 강원민족예술인상(2003), 백두산문학 신인상(2010), 강원문화예술상(2018), 춘천시문화예술공로상(2020), 강원교육작가상(2021)을 받았다. 초대 춘천민예총 회장, 수향시 낭송회장, 한국작가회의 회원, 시문 동인, 삼악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춘천민예총 회장이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기억이 되살아나는 아침│물고기 우는 소리│시인의 오두막│전부 바다에 내리자│벽화 속 전설│지금이라는 섬│두개골 함몰 추억│고도를 기다리며│들소│비문증│고장난 시간 2부 그 여자의 안개│고양이의 꿈│목마른 이유│잠자리비행기│당신, 소멸│겨울의 변방│미네르바 부엉이│나는 몰라요│남자, 남자│여자, 여자│사랑할 수 없는 사랑│잊혀지는 것에 대하여│보조개 남자│문화당뇨│북청사자 춤│다시 팽목항에서 3부 생각 거둬가는 ― 인도 1│조이의 꿈 ― 인도 2│인생 종착역 ― 인도 3│야무나강에 비친 까딱 춤 ― 인도 4│장작더미 위의 인도 ― 인도 5│갠지스 초승달 ― 인도 6│내 안에서 피어나는 ― 인도 7│샤글의 일기 ― 인도 8│히말라야에 대청봉 옮기기 ― 인도 9│인도 바이작, 春川 ― 인도 10│바이작 초등학교 ― 한글 교실 1│다문화 한글 학교 ― 한글 교실 2│바이작 뒷골목 학교 ― 한글 교실 3│세종대왕님께 ― 한글 교실 4│꾸마르 한글 사랑 ― 한글 교실 5│탈북민 한글 수업 ― 한글 교실 6 4부 길은 잃어도 꽃은 피고│너는 어디에서 왔니│별은 또 별을 낳고│세쌍둥이 엄마의 겨울일기│근화洞 6통 2반│퇴직 후│아내의 초등학교│내 이름이 지워진 날│망대 길│꽃물, 엄마│엄마야 누나야 인도 살자│맏아들│육십 즈음에 5부 아우라지 할미꽃│새│바위꽃│시골집 지붕 변천사│부엉이 방구통│잿간│시인의 강나루│각시│지름길│호미의 눈물│안개 넘어 안개│송곳│옹기 터 해설 _ 기억이 펼쳐지는 그 짙은 상자 속 │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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