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 조각으로 예쁜 목걸이를!
톡싸는 인기 많은 음료수예요. 해가 뜨겁고 더운 여름에 특히 불티나게 팔리지요.
하지만, 시원한 음료를 다 마시고 나면? 사람들은 빈 병에 관심이 없어요.
빈 병은 그냥 버려지거나 나뒹굴다가 어딘가에 부딪혀 깨지고 말지요.
톡싸도 그랬어요. 바닷가에 버려진 톡싸는 깨져서 작고 날카로운 유리 조각이 되었어요. 아무도 깨진 유리 조각에 관심이 없었지요.
톡싸는 모래밭에 꼼짝없이 누운 채 중얼거렸어요.
“나는 이제 쓰레기일까?”
그때, 커다란 파도가 들이치고, 톡싸는 물살에 휘말려 ‘동글동글’해지는 모험을 떠나게 된답니다.
아주아주 긴 시간 동안, 톡싸는 그렇게 바람과 파도에 휩쓸려 떠돌아다녀요. 모래밭, 자갈밭, 물속 깊은 곳, 안 간 곳 없이 말이에요. 바다 게의 날카로운 집게발도 되었다가, 갈매기의 반짝이는 발톱도 되었다가, 고래의 빈틈없는 이빨이 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모두 쓸모없다며 톡싸를 다시 바다에 버려 버립니다.
깨진 유리 조각, 톡싸는 이제 정말 아무 쓸모가 없는 걸까요?
어느 맑은 날, 한 아이가 톡싸를 발견해요. 톡싸는 이제 더 이상 날카로운 유리 조각이 아니에요. 풍파에 닳아서 몽돌몽돌 부드럽고 은은히 빛나는 돌, 씨글라스가 되었지요. 아이는 톡싸를 주워다가 목걸이를 만들어요. 바다의 푸른빛을 닮은 톡싸 목걸이를요.
요즘에는 이 아이처럼 바다 쓰레기를 새롭게 쓰려는 사람이 많아요. 유리 조각으로 목걸이 말고도 반지나 팔찌, 키링, 방향제 등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들 수 있답니다. 이런 걸 ‘업사이클링’이라고 하는데요. 단순히 같은 용도로 다시 쓰는 재활용과는 달리 새로운 쓰임새, 가치를 만드는 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유리병, 플라스틱 통, 낡은 천……, 우리 주변에도 새로 쓸 물건이 많이 널려 있어요. 이 책을 읽고 난 뒤 주변을 찬찬히 둘러본 다음, 못 쓰게 된 것들을 가치 있는 물건으로 새롭게 탄생시켜 보는 건 어떨까요?
깨진 유리 조각이 푸른 씨글라스가 되기까지, 쓸모없던 바다 쓰레기가 새로운 쓸모를 찾기까지, 톡싸와 함께 모험을 떠나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