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오갈 수 없는 여행자들을 대신해,
모두가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떠나고 기록했다.”
전염병과 공존하는 두려움 속에서도 그들이 ‘여행’을 놓지 못한 이유는
다시 돌아올 여행객을 위해, 주어진 삶에 충실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덮친 코로나로 인해 이동과 만남이 자유로운 평범한 일상을 전혀 누리지 못하는 날들을 보내며 ‘보고 싶을 때 마음껏 보고, 가고 싶을 때 가고, 먹고 싶을 때 먹으며 살아가야 후회가 없겠다’는 당연한 진리를 누구나 깨닫게 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 현재 주어진 삶에 충실하고, 특히나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미루지 않고 만나는 것이 정말 중요해져 버렸다.
작가는 전 세계 중에 감염자 수 1위를 기록했던 이탈리아 현지에서 봉쇄령과 실직 등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언젠가 다시 돌아올 여행객들을 위해서,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충실하고 싶은 마음에 텅 빈 이탈리아를 돌아보고 매일 영상 기록으로 남겼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어도 이탈리아라는 삶의 터전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그곳에서의 일상을 간절하게 붙잡고 또 붙잡았다. 그 덕분에 2만 명이 훌쩍 넘는 구독자 수를 가진 유튜버가 되었고, 매일 밤 9시면 뉴스를 시청하듯 유튜브 채널로 몰려드는 사람들과 돈독한 관계를 형성해 나갈 수 있게 되었으며, 한국 언론사와 방송국으로부터 인터뷰 및 출연 제의도 받게 되었다. 그렇게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차근차근 걸으며 관광객으로 도시가 다시 북적댈 그날을 위해 자료를 모으고, 정보를 정리해 기록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모두가 경제적으로든 또는 심리적으로든 여유를 잃어버렸고, 심지어 곁에 있던 소중한 사람도 잃는 상황이다. 백신 소식도 반갑지만, 사실 지금 우리가 당장 쓸 수 있는 유일한 약은 의연해지는 것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해 기도하는 것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