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은 피부색이 아니다 - 스튜어트 홀 지음
인종은 피부색이 아니다

저자 : 스튜어트 홀 번역 : 임영호

발행일 : 2024년 10월 30일 출간

분류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일반 > 사회일반서 KDC : 사회과학(300)

정가 :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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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출판사연락처
02-322-7019
출판사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 27길 12(동교동 198-8) 씨티빌딩 302호
쪽수
268
ISBN
9791192090498
크기
128 * 188 mm

도서분류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일반 > 사회일반서
사회과학 > 사회문제/복지 > 사회문제 > 인권문제

도서소개

인종, 종족성, 민족 개념에 대한 도발적인 문제 제기 세계화가 진행됨에 따라 단일 민족 의식을 고수하던 한국 사회에서도 인종이나 민족 문제는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인들은 국가가 곧 민족이라 여길 정도로 동질적인 정체성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구성원 사이에서 이처럼 민족과 국가, 인종 단위가 일치하는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희귀하다. 한국인들의 철저한 동질적 의식 역시 상당 부분 환상이자 ‘상상의 공동체’에 불과하다. 성씨와 본관은 한국인의 혈통 의식에서 근간이 되는데, 상당수의 시조들은 중국이나 해외에서 유래한 귀화인이다. 민족과 혈족 간에 존재하는 이러한 모순은 이 개념들이 역사적 환경에서 형성된 사회적, 문화적 범주임을 보여 주는 증거다. 더구나 세계화가 진행됨에 따라 전통적 민족 개념을 흔들어 놓는 새로운 양상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일본 고시엔에서 한국계인 교토국제고가 우승했는데, 경기 때마다 한국어로 불린 교가가 화제가 됐다. 이 학교는 원래 재일 조선인들의 민족 교육을 위해 건립되었지만, 지금은 구성원 대다수가 일본인이고 고시엔 출전 선수 역시 모두 일본인이라는 점은 미디어에서 부각되지 않았다. 교토국제고 학생들에게 한국어 교가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한일 간의 유별난 민족적 구분 의식은 미디어 보도에서 여전히 근간을 이루지만, 현실은 그러한 구분을 가로질러 복잡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흥미로운 사례다. 미디어·문화연구의 대표적인 이론가이자 영국 문화연구, 버밍엄 학파의 창시자로 꼽히는 스튜어트 홀은 ≪인종은 피부색이 아니다≫에서 생애 말기의 관심사인 인종, 종족성, 민족 등 정체성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이 책은 1994년 하버드대학교 아프리카·아프리카계 미국인 연구소가 주최한 W. E. B. 듀보이스 강연에서 시행한 강연 내용을 책으로 편집해 펴낸 것으로, 사실상 홀의 유작이다. 이 책은 인종, 종족성, 민족 등의 전통적인 정체성 개념을 생물학과 유전학의 구속에서 떼내어 사회사적, 문화적 맥락에서 형성되는 물질적 실천이자 담론적 개념으로 파악하는 홀의 시각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홀은 정체성 문제가 인식과 지식, 감정 등 주체의 주관적 차원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 역사적 구조라는 맥락과 분리해서 볼 수 없는 현상이라고 파악한다. 인종 범주의 형성 과정 자체를 근본적으로 성찰하다 ≪인종은 피부색이 아니다≫는 인종, 종족성, 민족에 관한 스튜어트 홀의 사고가 거쳐 간 풍부한 발전 과정을 간결하게 압축해 보여 준다. 이러한 논의는 상당 부분 홀 자신의 개인적 경험에 근거해 도출된 것이다. 홀은 자메이카에서 태어나 영국식 교육을 받은 흑인 혼혈인으로서 영국 유학 후 현지에서 자리 잡아 학자이자 사회운동가로서 활동했다. 홀 자신에겐 자메이카 역시 원래 ‘고향’ 아프리카에서 강제로 떠나 정착했던 디아스포라에 불과했는데, 홀의 정체성 이론은 이처럼 영원한 정신적 떠돌이 경험을 체계화한 셈이다. 그래서 인종 문제를 단순히 식민주의 지배자와 피지배자라는 이분법적 틀 안에서 보지 않고, 인종과 피부색을 자연적, 생물학적 범주로 간주하지 않았으며, ‘흑인’이라는 인종 범주의 ‘형성 과정’ 자체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였다. 홀은 인종, 종족성, 민족 범주에 스며든 권력관계를 정교하게 해부하면서, 어떻게 해서 이 상식적 범주들이 권력 구조와 얽혀 억압적 기능을 해왔는지, 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지 보여 준다. 한국 사회 역시 인종, 종족성, 민족 문제와 무관한 지역이 아니며, 사회 곳곳에 스며든 인종주의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의미 있는 관점을 제공해 줄 것이다. 더 나아가 홀의 논의들은 이 책에서 직접 다룬 인종이나 종족성, 민족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한 사회에서 다양한 형태의 정체성 문제에 대처하는 데도 좋은 지침이 될 수 있다.

추천사

현재의 정치적 상황을 감안할 때, 거의 4반 세기 전에 스튜어트 홀이 인종, 종족성, 민족에 관해 행한 강연은 오늘날 더 큰 시의성을 띤다. — 앤절라 데이비스 _ 흑인민권운동가이자 철학자 스튜어트 홀은 인종이 남긴 유산, 그리고 그 자유주의적 하수인으로서 큰 혼란을 초래해 온 종족성과 민족 개념을 과감하게 정면으로 파고든다. …… 이는 희망과 변화의 여지를 찾아내려 한다는 점에서 …… 대단히 인간미가 넘치는 작업이다. — 올랜도 패터슨 _ 사회학자 홀은 이후의 모든 비평가와 논평가가 인종과 문화적 차이 이슈를 놓고 논쟁을 벌이는 방식을 바꿔 놓았다. — 헨리 루이스 게이츠 주니어 _ 문학비평가

저자소개

지은이 스튜어트 홀Stuart Hall(1932~2014)은 대표적인 미디어·문화연구 이론가로 영국 문화연구, 버밍엄학파의 창시자로 꼽힌다.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태어나 자메이카대학을 졸업한 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과정에 진학했으나 학업을 중단하고 반핵 운동을 비롯해 신좌파 운동에 뛰어들어 핵심 인물로 활동했으며, <대학과 좌파 평론>과 <뉴 레프트 리뷰>의 편집장으로 활동했다. 1968년 버밍엄대학교 현대문화연구소 소장, 개방대학교 교수를 지내면서 ≪의례를 통한 저항≫, ≪위기 관리≫, ≪대처리즘의 문화정치≫ 등 많은 영향력 있는 저작을 집필했다. 이론적 저술뿐 아니라 <오늘의 마르크스주의> 등 잡지 기고, 텔레비전 출연 등 활발한 현실 참여 활동을 통해 영국 진보 정치와 노동당의 노선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엮은이 코비나 머서Kobena Mercer는 영국의 예술사학자이자 미술·시각 예술 비평가다. 옮긴이 임영호는 부산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명예 교수로, 저널리즘, 문화연구, 이론의 지식사 등을 연구해 왔다. 서울대학교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에서 석사, 미국 아이오와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왜 다시 미디어 정치경제학인가≫, ≪지식의 장, 학문의 제도화: 한국 언론학의 정체성 탐색≫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의례를 통한 저항: 전후 영국의 청년 하위문화≫, ≪문화와 사회를 읽는 키워드: 레이먼드 윌리엄스 선집≫, ≪문화, 이데올로기, 정체성: 스튜어트 홀 선집≫, ≪위기 관리: 노상강도, 국가, 법과 질서≫, ≪미디어와 시대정신의 탄생≫ 등이 있다.

목차

옮긴이의 말 머리말 _ 헨리 루이스 게이츠 주니어 1장 인종 — 미끄러지는 기표 2장 글로벌 시대의 종족성과 차이 3장 민족과 디아스포라 해제 _ 코비나 머서 주 참고 문헌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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