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청년 윤동주의 따스하고도 서늘한 시심을 담은 향기시집
윤동주 시인 서거 80주년이자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향기시집《우물 속 달, 파아란 바람》에는 시인의 대표작 「자화상」을 비롯하여 총 110여 편의 시들이 담겼다. 특히 「자화상」의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시구에서 이번 시집의 제목이 비롯되었다.
이 시집은 서늘하면서도 따스한 시인의 시심과 우직한 성품이 연상되는 우드 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향’이 콘셉트인 동시에 시인의 젊음이 강조되었다. 삶에 대한 고뇌와 독립운동가로서의 면모 등 윤동주 시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우물 속 달, 파아란 바람》이 그려내는 윤동주 시인은 짧은 생애의 아까운 청춘이었고, 그 청춘이 살다 간 시대는 처절하게 아쉽고도 안타까웠다.
특유의 감성을 바탕으로 시를 짓던 섬세하고 명민하던 시인의 청춘을 ‘파란’ 이미지로 청량하게 시각화한 것이 이번 시집의 콘셉트다. '1부 별을 헤아리는 마음으로, 2부 아른아른 흐르는 물결로, 3부 아롱아롱 비추는 빛으로, 4부 살랑살랑 슬픈 몸짓으로, 하이얀 달의 움직임으로, 꺼지지 않는 전등 빛으로'까지 각각 ‘자아, 그리운 대상, 그리운 인물, 민족에 대한 사랑, 시간의 흐름, 도시의 풍경’이라는 주제를 아로새긴 시인의 작품들은 그의 젊음이 지닌 청량한 아름다움과 의지를 독자에게 전한다.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나태주 시인과 김은지 시인이 전하는 윤동주 시인의 향기
‘풀꽃 시인’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나태주 시인은 국내 최초로 향기시집을 구상하고 또 처음으로 낸 이다. 나태주 시인은 윤동주 시인의 시 작품 「새로운 길」에 등장한 민들레꽃에 빗대어 샛노란 민들레꽃의 향기를 윤동주 시인의 향으로 이야기한다.
어디나 뿌리내려 자라는 흔한 꽃이지만 예쁘고 강인하기도 한 민들레꽃처럼 윤동주 시인의 시는 독자의 가슴을 맑게 해주고 뜨겁게 해주고 먼 나라를 그리워하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 송이 한 송이가 하늘나라의 별들이 땅으로 내려와 꽃이 된 별들의 영혼들인지도 모를 민들레 꽃향기를 맡으며 차고 맑고 아름답고 서럽기조차 한 윤동주 시인의 시심을 더불어 맛보길 독자에게 권한다.
일상의 작고 소중한 기쁨을 모아 감각적인 시로 새겨온 김은지 시인은 윤동주 시인에게서 영감을 받은 향과 시인의 작품들이 함께하는 것은 ‘조향’이라는 예술로 윤동주 시인을 만나는 것으로, 윤동주 시인을 그리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멋진 선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독자에게《우물 속 달, 파아란 바람》을 통해 윤동주 시인을 추억할 ‘감각’을 더할 수 있으리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