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뱀 씨 구두점입니다!
어떤 구두가 필요하세요?”
뱀 씨네 구두점 앞은 오늘도 손님들로 북적거립니다. 손님이 원하는 구두는 무엇이든 만들어준다는 유명한 구두점이거든요. 그런데 동물들이 줄을 서서 속닥속닥 뱀 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네요. “발이 없어서 구두를 못 신는 뱀이 대체 어떻게 구두를 만든다는 거예요?” “알고 보면 혹시 무시무시한 마법사 아니에요?” 과연 구두 디자이너 뱀 씨에 관한 소문은 사실일까요?
제일 먼저 코끼리가 용기 내어 들어갑니다. 소문과 다르게 반갑게 맞이하는 뱀 씨의 따뜻한 환대에 코끼리는 불편하고 부끄러웠던 구두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뱀 씨는 진지하게 이야기를 듣고 세심하게 고객의 발 분석표를 작성합니다. 그리고 고민 끝에 신중히 재료를 고릅니다. 뱀 씨의 정성스러운 손길로 세상에 하나뿐인 구두가 완성되었네요. 이후 두루미, 원숭이, 기린, 나무늘보……,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손님들을 위해 뱀 씨는 열심히 구두를 만듭니다.
바쁜 하루 일정이 끝나고 드디어 퇴근할 시간, 구두점을 나와 숲으로 들어간 뱀 씨는 온몸에 차고 있던 허리띠를 하나둘 풀기 시작합니다. 허리띠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불가능할 것 같던 꿈을 꾸고 결국 멋지게 이룬 구두 디자이너 뱀 씨의 기발한 창의력의 비밀을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