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읽은 독자들의 찬사!
★★★★★ 건축가이자 소설가이기에 가능한 놀라운 묘사!
★★★★★ 공간을 이토록 환상적으로 그려낸 작품은 처음이다.
★★★★★ 이 이야기가 어딘가에 살아 숨쉬길 진심으로 바란다.
★★★★★ 반드시 두 권을 사야 할 책.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을 것이다.
“아름다운 공간을 완성하는 ‘기억’에 대한 헌사”
어느 날 아침 부동산으로부터 걸려온 전화 한 통이 파리의 건축가 뤼미에르의 인생을 바꿔버렸다. 그는 평범한 직장인의 돈으로는 절대 살 수 없는 시테 섬의 유서 깊은 저택이 헐값에 나와 찾아간 곳에서, 자신이 건축가이기 때문에 선택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몸이 편치 않은 집 주인을 만나러 스위스의 요양병원으로 와 달라는 부탁을 받고 한달음에 달려간 그는 부서진 중세 수도원을 개축해 지은 독특한 병원 건물의 매력에 빠져든다.
그러나 아름다움을 감상할 새도 없이, 기이하고 환상적인 일들이 낙뢰를 치듯 순식간에 벌어진다. 그가 방문한 날에 약속이라도 한 듯 건물에 압도적인 빛의 유영이 펼쳐지는 것을 시작으로, 건물에 감춰져 있던 비밀의 단서가 하나씩 뤼미에르의 손 안에 드러나기 시작한다. 집 주인이자 요양병원의 소유주인 노인 ‘피터’로부터 의문의 편지를 건네받은 뤼미에르는 건축가로서의 호기심에 못 이겨 편지가 가리키고 있는 건물의 비밀이 무엇인지 찾아 나서게 된다.
파리의 저택과 스위스의 수도원 건물에 비밀을 남긴 사람은 바로 의뢰인 피터의 아버지 ‘프랑스와’다. 아들이 직접 찾아주길 바랐던 그의 비밀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피터가 자란 고택, 중세 수도원, 종탑과 비밀 도서관을 설계하면서 건축가 프랑스와가 그 안에 아로새기려 했던 것은 다름 아닌 ‘사랑’과 ‘기억’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무엇보다도 비밀스럽고 가슴 아린 또 다른 존재가 베일에 숨겨져 있다.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다른 차원의 예술 걸작이 탄생했다”
작가 백희성의 분신이자 건축가인 주인공 ‘뤼미에르’는 파리 시테섬에서 스위스의 루체른으로, 현재에서 1920년대로 저택에 새겨진 과거를 추적하며, 자신을 모종의 비밀에 끌어들인 의뢰인의 부탁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감각과 지식을 총동원한다. 건축가의 시선으로 펼쳐내는 추리와 묘사가 이제껏 본 적 없는 지적인 예리함으로 책에 빠져들게 만든다면, 빛과 기억, 시간을 재료로 삼아 기초를 쌓아 올린 작가적 상상력은 그 기발한 착상에 또 한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수수께끼처럼 전개되는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 재료’를 쌓아 소설이라는 집을 완성시킨다. 빛과 바람은 물론이고 소리와 향기, 시간까지 모두 재료가 된다. 지금까지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이었던 건축물에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새겨 넣으며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도 동일하게 적용시킬 수 있다.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사랑의 자취를 따라가며 끝내 자신만의 빛줄기를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가 우리 안에 숭고한 사랑을 틔워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