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에 터를 잡고 살면서 이제는 외지에 나가 산다면 그리운 고향이 될 것이다. 그만큼 보령에 정이 흠뻑 들었다.
산, 바다, 섬, 평야가 적절하게 어우러진 도시이다.
그리고 이야기도 곳곳에 많이 스며들어 있다.
충남에서 두 번째로 높은 오서산이 내가 사는 청소 송덕마을에서 보인다. 5분여를 달리면 오천항과 충청수영성과 영보정, 갈매못 순교성지를 찾아갈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흔하게 볼 수 있는 바다가 있다. 여객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면 아름다운 섬과 섬들이 여행객을 반겨준다.
색의 변화로 사계절을 느끼고 보게 만드는 넓은 평야도 있다.
슬픈 순교터인 갈매못 순교성지, 찾아가고 싶은 섬 외연도의 봉수대 이야기, 청소 죽림리에 있는 홍도원, 보령의 섬이었던 대청도, 충청수영성 내 영보정에서 바라보이는 한산사 터에서 모인 선비들의 이야기들을 엮었다.
개인의 모든 삶이 다 이야기가 된다. 이 이야기들이 쌓이고 싸여 역사가 되고 전설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