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유턴마라고 불린 사나이 - 김형진 지음
연쇄유턴마라고 불린 사나이

저자 : 김형진

발행일 : 2025년 01월 14일 출간

분류 : 문학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KDC : 문학(810)

정가 : 17,000원

출판사
출판사연락처
출판사 주소
쪽수
248
ISBN
9791198631633
크기
143 * 220 mm

도서분류

문학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추천사

문주용 (더 칼럼니스트 발행인) 신산한 뉴질랜드 이민자의 삶을 스스로 ‘연쇄유턴마’라고 칭하며 시내버스를 몰면서 웃음과 행복으로 승화시킨 남자의 좌충우돌 분투기 글은 무조건 재밌어야 한다. 슬프거나 아파도 일단은 재밌어야 한다. '연쇄유턴마' 김형진은 글에 삶의 재미를 녹여내는 재주가 탁월하다. 물론 가볍지 않다. 가벼운 미소나 얇은 눈웃음이 아니다. 어쩌면 짙은 담배 연기에 콜록콜록 나오는 기침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SNS에서 처음 그의 글을 만났을 때는 마냥 밝은 글쟁이인 줄만 알았다. 그에게 뉴질랜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칼럼으로 받았을 때, 그 속에는 드러내지 않은 삶의 질곡이 들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발칙한 소설을 만나는 듯 했다. 오쿠다 히데오 소설의 주인공은 일본 사회주의 학생운동의 전설적인 행동대장이자 무정부주의자다. 국민연금 납부는 국민의 의무라는 구청 직원에게 "국민을 관두겠다:고 선언한다. 그렇게 엉뚱하면서도 당당한 사회부적응자로 살아간다. 비슷하지 않은가. 〈연쇄유턴마 김형진〉과. 그러나 오쿠다 히데오 소설의 주인공 우에하라 이치로가 그랬듯 연쇄유턴마도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는 휴머니즘을 잊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유쾌한 글을 읽으면 짙은 페이스소에 공감

저자소개

저자 김형진 서울에서 태어나 은평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오고 대학에서는 화학을 전공했다. 한국 사회의 어떤 전형적인 문법에 따라 취업도 하고 사업도 하면서 열심히 살았으나 뜻하지 않은 불운과 실패 후 새로운 삶과 꿈을 찾아 뉴질랜드로 이민을 결심 정착한다. 눈부시도록 푸른 남태평양 낯선 나라에서 시내버스 기사로 일하면서 자기 삶의 인생 2막을 드라이브하고 있다. 웹매거진 〈칼럼니스트〉의 고정 필진으로 활약하고 있다.

목차

시작하는 말 ㆍㆍㆍ 5 1부 버스 드라이버가 되다 ㆍㆍㆍ 11 2부 김씨남정기 ㆍㆍㆍ 83 3부 Go Bus Go Go ㆍㆍㆍ 103 4부 다시 오클랜드로 ㆍㆍㆍ 169 맺는 말 ㆍㆍㆍ 246

서평

*책의 요지 이 책은 자신의 감당해야 할 삶을 분주하고 성실하게 살아내다가 중년에 이르러 몇 가지 질곡에 발이 빠져 허우적대던 저자가 뉴질랜드 이민을 감행, 그곳에서 시내버스 기사로 일하면서 체험한 일들이 안겨준 인사이트를 성찰하며 잃어버린 삶의 의미를 되찾고 긍정하는 라이프 스토리를, 저자 특유의 긍정적 감수성과 벼락 같은 위트 및 유머로 담아낸 책이다. 저자 김형진은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뒤 외국계 보험회사 등 여러 기업에서 일하다가 부침을 겪고 마흔 중반의 나이에 마지막 배수의 진을 치는 심정으로 남태평양의 섬 국가 뉴질랜드로 이민, 첫 5년 간 식당과 스시집에서 고생하며 일한 후 영주권을 발급받고는 버스회사에 취직해 시내버스 기사로 일을 시작한다. 그런데 그 선택이 외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 마치면 술이나 마시면서 한국 프로야구 롯데팀 성적에 일희일비하며 소일하던 그에게는 새로운 기회이자 솔루션이 되었던 것. 그는 이민자로서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특유의 긍정 에너지와 스스로 ‘꼰대심’이라고 표현한 자존감을 일으켜 세우며 수많은 현지인 승객과 부대끼고 소통하면서 생존과 노동의 가치를 발견하고 인생이란 어디서나 눈물겹고 애틋하고 쇄말적이면서도 극적인 열정으로 존재한다는 걸 깨닫는다. 이 책은 표백되지 않은 그 희노애락의 사실적 기록이자 생생한 보고다. 당연한 말이지만 인생은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희망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복병처럼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면서 제각기 다양하고 구체적인 고통과 상처를 경험한다. 인생이 예상한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흘러가면 거기서 어떤 영감이나 통찰이 일어날까. 지혜와 각성은 시련과 마주칠 때 비로소 피어나는 법이다. 저자 김형진이 뉴질랜드 이민을 결심했을 때, 그는 모든 것을 잃은 상태였다. 마흔 중반의 나이에 재취업은 녹록지 않았다. 1960년대 후반생의 나이에 대학에서 민주화 운동을 경험하고 그에 대한 자부심으로 사회에 나와 앞만 보고 뛰었던 그에게 이와 같은 시련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었을 테다. 내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자책도 하고 원망도 했을 테다. 그 상황에서 저자는, 뉴질랜드를 새로운 삶을 모색할 수 있는 이상향으로 상정하고 이민을 결심한다. 이상향이라고 썼지만 사실상 유형지와 다를 게 없는 곳이다. 학업기에 있는 두 아이와 함께 뉴질랜드에 막 도착했을 때 그는 얼마나 막막했을까. 그에게 패자부활전이란 말조차 사치스러웠을 것이다. 그는 생존을 위해 뭐든 해야 했다. 이런 시퀀스에 한국의 수많은 가장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 책은 버스기사로 일하면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와 뉴질랜드 현지에 대한 다양한 생활 정보와 가이드, 그곳의 문화, 제도, 생태, 풍습 등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그의 유니크하면서도 독자적인 문투의 힘인데, 그는 모든 문장에 위트와 유머를 담아내고 있다. 그의 글이 SNS에 올라올 때마다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은 그 때문이다. 그는 어떤 순간에도 긍정의 힘을 잃지 않는다. 여러 나라에서 온, 자신과 같은 처지의 이민자들을 대하면서도, 현지 원주민을 대할 때에도, 심지어는 양아치 같은 문제 학생들을 대할 때조차도 그는 한국에서 온 ‘아재’로서의 자존감의 위엄을 잃지 않고 상황을 타개해나간다. 그가 회사로부터 베스트 드라이버 상을 여러 차례 받은 것은 덤. 비록 그가 지형과 도로를 완전히 숙지하지 못해 난데없는 유턴을 여러 번 실행했어도, 그래서 자칭 연쇄유턴마라는 별칭을 만들었어도(현지 이름은 Bruno), 그는 최고의 베스트 드라이버가 아니었던 적이 없다. 왜냐하면 그에게 버스운전은, 자신을 구원하면서 세상을 해독하고, 이웃과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그 사회, 그 우주의 한 일원이 되는 숭고한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이민자의 분투기를 닮은 특별한 산문집인 이 책은 모험과 야성이 사라진 창백하고 왜소한 시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먼 이국 땅을 삶의 터전으로 삼는 모헙을 감행하면서 선택한 직업, 그 색다른 노동을 통해서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나아가 자신의 본래면목을 복원하는 과정을 기록한,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인생 2막을 힘껏 응원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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