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의 총공 속에서 첼로를 처음 시작한,
몸치, 박치 아줌마의 고군분투 성장기.
인생의 곡선이 꺾이기 시작하는 사십 대 후반,
완만한 곡선이든 급격한 직선이든 내려가는 일은 쓸쓸하다.
이제는 너무나도 ‘긴’ 여정이 된 그 내리막길이 쓸쓸하지만은 않게,
충분히 새롭고 설렐 수 있도록 어린 시절 막연한 꿈이었던 첼로를 취미로 시작했다.
그저 ‘흔한 취미’로 보일 수 있는 악기 배우기도
시력, 기억력, 인지능력, 체력이 급격히 퇴화 중인 나이에는 엄청난 도전일 수 있다.
작가는 사십 대 후반 완전히 새로운 영역에 입장했고,
악보를 읽고, 활을 잡는 법부터 활로 현을 그어 소리를 내는 법에 이르기까지
반백 년을 살아오며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 험난하지만, 설레는 여정에서 드러나는 소심함, 약간의 비겁함, 절박함이 순도 백 퍼센트의 솔직함으로 담겨 있다.
몸과 마음의 까마득한 격차 사이에서 고군분투하지만,
세상의 문이 하나씩 닫혀가는 것만 같은 시기에 배움의 성장판이 활짝 열리는 경험!
그리고 ‘이 나이에 기어이 첼로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4년간 배워온 시간의 기록이 담겨 있다.